▶ 커뮤니티 센터 건립 첫 공청회에 고작 10여명 참석
입주 대상 단체는 물론 한인회 이사들도 상당수 불참
김기현 회장, “6월1일, 24일 공청회 예정대로 강행”
시애틀 지역의 다용도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열린 첫 공청회에 고작 10여명만 참석, 커뮤니티 문제에 관한 한인들의 고질적인 무관심이 다시 한번 노정됐다.
시애틀 한인회(회장 김기현)가 여러 차례 홍보를 거쳐 지난 10일 개최한 첫 공청회에는 현직 임원들 몇 명만 참석했을 뿐 센터가 건립되면 활발하게 사용할 노인회와 한인 학교 및 대다수 한인단체들은 전혀 참석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공청회에 꼭 참석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한인회 임원 및 이사들과 전직 회장들 가운데도 상당수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인회는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위한 한인들의 의견 수렴절차로 공청회를 제안하고 몇 주전부터 적극적으로 참석을 종용하고 홍보했지만 이 날 참석률은 평상시 이사회나 임원회보다도 더 적었다.
김 회장은“공청회에서 커뮤니티 센터의 위치와 건립 기금 마련 방법이 논의될 예정인데 특히 위치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라며“센터 건립 위치가 확정된 뒤 이의를 제기해봐야 소용없으므로 반드시 공청회에 나와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종세 전 한인회장은“70년대부터 커뮤니티 센터 개념의 한인회관 건립이 논의됐지만 흐지부지 됐고 지난 1989년 현 회관 마련 때도 건평보다는 대지가 넓은 교회부지 구입을 제의했지만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곽 전 회장은“단순히 행사 위주로 커뮤니티 센터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 일년 365일 사용할 것이라면 단체들이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대지가 넓은 쇼어라인 지역의 미국 교회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의견을 냈다.
윤붕열 현 부회장은 얼마 전 매물로 나온 건물이 있어 찾아가 보니 러시안 커뮤니티가 센터로 사용했던 것이었다며“한인보다 이민 역사도 짧고 이민자 수도 훨씬 적은 이들이 장소가 협소해 더 넓은 장소로 옮기기 위해 건물을 내놨다는 말을 듣고 창피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태수 전 쇼어라인 시의원은 공청회 개최를 생각한 회장단의 현명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발전 가능성, 장래 등을 고려한다면 린우드 지역이 최적지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김승애 상공회장은“20∼30년 앞을 내다보고 한인회 재정능력 등 여러 면을 감안할 때 쇼어라인 지역이 가장 적합하다”며 100% 일시불로 돈을 내고 건물을 매입하는 것보다 부담이 되더라도 융자를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냈다.
강석동 전 한인회장은“시애틀 한인회와 타코마 한인회가 통합한다는 구상 아래 커뮤니티 센터를 페더럴웨이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만약 센터가 북쪽에 건립되면 페더럴웨이 지역에 또 다른 한인회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외에도 임광희 이사장은 위치 상으로 쇼어라인이 적합하다는 데 동의했고 강희열 전 한인회장은 노인회가 이용하기 편하도록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김기현 회장은“오늘 공청회 참석자 수는 적지만 내달 1일과 24일에 계획된 2∼3차 공청회는 그대로 강행할 예정이며 공청회에서 나오지 않은 의견은 절대로 수렴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그대로 반영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방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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