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치솟자 일부 교회등서 하락 간구 기도까지
남가주자동차협 “소비줄이는 게 지름길” 강조
‘주여 우리를 도와주소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개솔린 가격과 이를 진정시켜 달라고 하나님에게 간구하는 일부 목사들의 기도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 하늘에 닿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17일 할리웃 연합감리교회에는 베아트리스 윌리엄스 목사 등 10명이 채 못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기도를 시작했다. 이들은 “요즘 개솔린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주여, 개솔린 가격을 내려달라”고 기도했다.
교회 건너편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는 이들의 기도를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갤런당 3달러43센트를 가리키는 언레디드 개솔린 가격 표지판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윌리엄스 목사는 “우리가 함께 할 때 승리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충분할 때 고유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사는 이 날 자동차로 110마일이나 달려온 후에야 가까스로 이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도하는 전사로 비쳐지고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아 하루밤 사이에 개솔린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믿지 않고 있다. 다만 정치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에너지 정책을 논의한 결과, 개솔린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믿고 있다.
이들의 행동에 대해 프린스턴 신학교 명예교수 패트릭 밀러는 “성서에 하나님의 자녀들은 병을 고쳐 달라 혹은 핍박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들은 개솔린 가격 앙등 여파로 지역사회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개솔린은 물과 같은 존재. 멀리 출퇴근해야 하기 때문에 대중 교통수단에 의존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유가 전문가들은 앞으로 당분간 개솔린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현재 LA 일원 레귤러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평균 3달러39센트다.
유가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에게 개솔린을 절약하는 방안의 하나로 타이어의 바람을 적정선으로 유지하고 동일한 속도로 차를 몰 것을 조언하고 있다.
남가주 자동차협회의 대변인 제프 스프링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원을 구하고 있다”며 “소비를 줄이는 것이 개솔린 가격 하락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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