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한 주 동안 7% 가량 급락하는 장세를 나타냈고,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지수도 막판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수로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500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약세장세를 연출했다.
잘 나가던 주식시장이 지난 주에 이어 하락세로 반전하는 등 모멘텀을 잃고 있는 것은 경기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다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통화정책의 지표가 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으며, 근원 CPI도 0.3%
오르는 등 고유가 여파가 물가지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벤 버냉키 FRB 의장이 향후 금리정책의 방향은 앞으로 발표되는 거시지표에 달려 있다며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부인한 데 이어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도 “통화정책의 초점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우선적으로 맞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월가(街) 전문가들은 FRB가 물가억제보다는 성장률 둔화를 우려해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불안한 물가지표와 FRB위원들의 잇따른 강경발언 등으로 6월에도 금리인상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기둔화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경기선행지수는 예상과 달리 0.1%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경기둔화와 물가불안 신호를 예의주시하면서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시장의 단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음주에는 내구재주문, 신축건물 판매, 1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존주택 판매, 개인소득, 소비자지출, 소비자신뢰지수 등의 지표가 예정돼 있다. <서울경제신문 서정명 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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