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소수자 연예인 공통점 불구 사회적 시선 극과 극
우리 사회가 하리수에게는 ‘변신’을 홍석천에게는 ‘배신’을 떠올린다
성전환자 하리수(31)와 동성애자 홍석천(35). 두 사람 모두 성적 소수자이며 동시에 연예인이지만 우리 사회가 이들을 바라보는 심리는 극과 극을 달린다. 2000년 커밍아웃 이후 공중파 드라마 단 두 편에 조연으로 출연한 홍석천과 대중오락 프로그램 단골 출연자인 하리수의 공중파 방송 출연 횟수를 살펴보면 이들을 향한 사회의 차별이 극명히 드러난다. 하리수를 대하는 대중의 심리가 관대한 반면 홍석천을 향한 냉대는 사그러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지난 21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에 출연해 하리수와 홍석천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차가 존재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황교수는 우리 사회가 트렌스젠더 하리수에 대해서는 ‘변신’을 떠올리지만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홍석천에 대해서는 ‘배신’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하리수의 성전환이나 홍석천의 커밍아웃 모두 우리 사회 성적 소수자의 결단과 용기라는 면에서 본질적으로 같지만 홍석천의 커밍아웃에 대한 반응은 하리수에 대한 반응과 상당히 대조적이다라고 말했다.
황교수는 그 원인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리수하면 성전환자를 떠올리기 전에 ‘섹시한 여자’, ‘신기하게 변신한 예쁜 사람’을 떠올리며 별다른 부담없이 수용한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외모지상주의가 반영된 현상으로 성전환자에 대한 인식이 열려서라기보다는 하리수를 성적 매력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황교수는 홍석천의 동성애자 커밍아웃은 하리수와 달리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어떠한 섹시한 어필도 할 수 없었다. 대중들은 자신의 성적 욕구를 전혀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홍석천을 보며 사회의 성 통념을 흐트러뜨리는 위험한 사람이라는 보수적 사회 규범을 적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수는 성적 소수자를 향한 대중의 향후 반응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하리수만큼 예쁜 성전환자가 나오면 반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성전환자는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다. 여성이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경우는 더 큰 외면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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