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한 선거유세
캘리포니아 주의회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상대 후보가 심장을 이식 받았기 때문에 재임 시 사망할 수 있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모데스토 시의원을 지낸 빌 콘래드는 유권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상대 후보인 톰 베리힐을 겨냥, “그가 건강이 좋지 않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을 때 특별선거를 위해 납세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짐작할 수 있겠느냐”며 공화당원들은 건강한 후보를 가질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빨간색 글자로 “베리힐은 주의회를 위한 ‘심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전직 주의원의 아들인 베리힐(52)은 자신은 건강하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가족 농장에서 일할 당시 살충제와 제초제에 노출돼 21세 때 심장 판막을 교체한 데 이어 지난 2001년 심장을 이식 받았다”며 콘래드의 편지는 자신의 40년 정치인생에서 본 가장 무자비한 정치공세 가운데 하나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콘래드는 선거의 다른 이슈들에 대해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방책의 일환으로 건강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둘러댔다.
두 후보는 다음달 6일 열리는 캘리포니아 주의원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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