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연일 보도된 한국과 미국 한인사회에서 일어난 일련의 엽기적 사건들은 사람이 악마의 실체일 수도 있다는 심증을 갖게 했다. 크고 작은 막가파식 범죄가 죄악의 수준에 이르고 있어 한국인의 정신적 공황의 심각성을 짐작케 한다.
최근 들어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좌파식 시각에서 소위 독재정권들이 힘써 이룩한 경제적 발전의 역사성을 평가 절하하고, 그 시대의 주역들을 인권의 가해자로 몰고 간첩과 반 국가단체들을 민주화세력으로 미화하는 과정에 비롯된다. 빈부를 선악의 개념으로 이분화하고 재벌을 악의 축으로 모는 논리는 상식적인 가치관을 뒤엎는다. 거기다가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였던 유교의 무위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충효, 청빈, 예절의 생활 종교였던 유교의 퇴출은 한국사회에 도덕성의 공백이 오고 그 자리에는 당돌하게도 돈이 들어앉았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는 돈의 신화가 팽배, 돈을 만드는 사람들과 돈을 버는 사람들간의 간극은 크고 넓어 카드 빚에 허덕이는 보통 사람들의 자괴심은 때로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복권을 사서 백만장자가 되는 환상에 빠지고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이 큰돈을 잘 벌어 자식들을 그 쪽으로 내몬다.
사회적 갈등은 광복후의 혼란상과 비슷하지만 그때는 유교가 사람들의 마음을 잡고 있어 지금 같은 사회적 병리현상은 없었다. 그래서 유교가 비운 자리에는 새로운 윤리적 가치관이 요구된다. 미국서 정직이 최고의 덕목이듯 국가가 포괄적인 정책으로 국민의식을 개혁해야 한다. 한미 양국의 대통령들을 보면 정치는 제도보다 대통령의 양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나홀로 정치를 한다면 독재자와 다를 바가 없다.
정치의 기본은 민생의 안정이고 국민의 행복지수를 충족시키는 일이다.
남진석/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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