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일품인 벤 월래스는 프리드로라면 고개를 떨군다. 프리드로 못 던진다고 소문난 샤킬 오닐보다 더 못하다.
동부 파이널 5차전에서 샤킬 오닐의 슛을 완벽한 타이밍으로 블락하는 월래스.
NBA 최고의 수비수 디트로이트 벤 월래스
프리드로는 젬병…샤킬 오닐보다 더 못해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은 프리드로 못 넣기로 유명하다. LA레이커스에 있을 때에도 프리드로를 지독히도 못 넣어 그가 프리드로를 쏘기 위해 공룡 같은 덩치로 손바닥보다 작은 공을 어설프게 쥐고 림을 올려다보는 모습을 볼라치면 오히려 보는 이들이 더 애가 쓰였다. 오닐에게 프리드로 라인은 한마디로 악몽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한 악몽을 요즘 팬들은 발견했다. 마이애미 히트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격돌한 NBA 동부 파이널에서 오닐을 막는 벤 월래스다. 오닐이 프리드로에 젬병이라면 월래스는 아예 포기했다.
오닐과 월래스는 각각 MVP와 최우수 수비선수상을 수상한바 있는 걸출한 스타라는 공통점외에도 프리드로 라인 앞에 서면 공룡, 야수에서 코알라베어로 바뀐다는 점에서 같다.
오닐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90번 프리드로를 던져 54번(28일 현재까지)을 미스했다. 특히 마지막 19개는 14개가 빗나갔다. 그의 프리드로는 레이커스에 있을 때부터 악명높았지만 그래도 월래스에 비하면 나은 축에 속한다.
‘바디’ 벤은 44번중 34번을 미스했다. 마지막 19개는 17개를 실수했다. 포스트시즌 프리드로 성공률이 .227로 바닥에 납작 붙었다. 백업 캐처 타율보다 더 못하다.
‘3점슛의 사나이’ 레지 밀러라면 눈을 댕기로 가리고 던져도 44번중 고작 10개를 넣는 월래스보다는 더 잘 던질 것이다.
프리드로가 이렇게 비참하다보니 오닐과 월래스에 대해서는 마구 파울을 해 프리드로 기회를 헌상해도 상관이 없다. 어차피 못 넣을 테니 마구 후려쳐 파울을 해댄다.
“벤으로 하여금 프리드로를 쏘게 하라.” 마이애미의 팻 라일리 감독이 이번 동부 파이널에서 내린 작전명령이다.
신사다운 작전은 아니지만 현실은 현실이니까 특명을 내렸다. 라일리 감독의 작전은 예상대로 딱 맞아 떨어졌다. 월래스가 좋은 기회를 잡으면 파울로 막아버리고 월래스는 역시 프리드로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오닐은 “내키지는 않지만 감독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말한다. 신사답지는 못하지만 NBA 파이널로 가는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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