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LA한국문화원 2층 소강당에서 조그만 행사가 열렸다. 10여명이 참석했고 10여분만에 끝났다. 꽃다발 하나에 상패도 없는 작은 시상식이었지만 그 속내용은 그리 작지 않다. 이는 바로 미주의 한인예술지원행사 중 대표적 행사인 KAFA(Korea Arts Foundation America) 미술공모전 시상식의 모습이다.
10번째 KAFA 미술공모전 수상자로 뽑힌 설치미술가 임원주 씨는 “코리안 어메리칸으로서 한국 커뮤니티에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 너무 기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KAFA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는다. 1만 달러의 상금, 내년 5월 LA한국문화원 전시회 개최 이외에도 영향력 있는 KAFA 회원들의 지원이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전시회 때 회원들이 작가의 작품을 많이 구입해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 전시회를 가졌던 LA한국문화원 주최 현대미술 작가공모전도 비슷한 행사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인 작가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 한국·미국 작가의 교류와 이를 통한 주류사회 도전을 위해 미국 전역에서 신청자를 받았다. 이중 14명을 선정해 그룹전을 가졌고 최우수작가와 우수작가 2명에게는 각 1,000달러와 500달러의 상금도 전달했다.
문화원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공모전인 만큼 한인 작가들의 성장을 돕는 소중한 행사로 키워갈 계획이다. 내년 1,500달러, 700달러로 상금액을 소폭 올리고, 앞으로도 상금 액수를 더욱 키울 구상이다. 최우수작가상을 한국 ‘문화관광부 장관상’으로 바꾸어 권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역시 추진 중인 공모전 수상 작가들과 본국 작가들 교류전도 성사만 된다면 보다 알찬 행사가 될 것이다.
공모전은 미술가들에게는 소중한 기회다. 상금액은 많지 않지만 상금과 함께 전시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자신의 존재와 예술세계를 알리는데 공모전은 좋은 방법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공모전의 양과 질이 너무 모자란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미 언급한 두 개 공모전 말고는 특별한 미술지원행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만큼 문이 좁다. 많은 젊은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도 전에 사라져 간다. 보다 많은 한인 예술지원 행사가 있었다면 더 많은 영 아티스트들이 주류사회에 도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남가주 한인미술가협회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공모전 소식은 반갑다. 내년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주는 공모전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LA한국문화원도 적극 협조할 태세다. 부디, 보다 많은 젊은 한인 예술인을 세상에 불러내고 예술혼을 자극할 수 있는 공모전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동준
특집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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