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관 전 외무장관, 시애틀학생들에 북한문제 설명
두 대학 간 원격 학술교류 활성화 기틀 마련
워싱턴대학(UW)과 서울대학이 북한문제를 놓고 사상 처음으로 화상토론회를 개최, 두 명문대학간의 원격 학술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UW 잭슨스쿨(국제학)은 6일 케인 홀 강의실에서 외교통상부장관을 역임한 윤영관 서울대교수(국제정치학)를 화상으로 초빙, 서울과 시애틀을 연결하는 국제문제 토론회를 가졌다.
UW의 동아시아 전문가인 도널드 헬만 교수의 주재로 열린 이날 화상토론에서 윤 교수는 남한은 중국·러시아 등 과거 북한의 동맹국들과 관계정상화를 이뤘으나 북한은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수립에 실패,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현재 한국과 미국이 경제·외교·군사·인도주의 등 다면적 이슈의 포괄적인 접근을 통해 북한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시행정부가 이미 이라크와 이란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어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인 공격은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과 실질적인 접촉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북한의 정권교체보다는 현상유지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미-북한 관계에서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윤 교수는 최근 핵문제를 둘러싸고 긴장된 이란과의 대화재개를 결정한 미국정부가 북한과도 관계개선을 위해 유사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현재 진행중인 6자 회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동아시아가 이를 바탕으로 하는 지역국가간의 협력을 위한 다자간 협력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지역협력체가 일본 지도자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나 독도 영유권 분쟁 등 민감한 사안은 해결할 수 없더라도 동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윤 교수는 말했다.
윤 교수는 또한, 북한이 민주당의 집권을 기다리며 미국과의 대화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하고 현 공화당 정부와의 협상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 중 유일한 한인학생인 최지훈(4학년, 정치학)군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거둔 압승이 대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묻자, 윤 교수는 야당은 남국관계에서 상호적인 측면을 강조할 것이지만 기본적인 대북 포용정책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헬만 교수는 앞으로 10년 내에 화상토론 방식의 국제학술교류가 보편화될 것이라며 잭슨스쿨이 도입한‘아시아와의 대화’프로그램에서 한국을 첫 대상으로 토론을 벌였으며 이어서 중국학자와 태국 기업가와의 토론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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