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또 중간투입 감초역할 ‘톡톡’… 다양한 캐릭터 완벽 소화 선발 욕심나
“구원투수가 가장 막중한 임무 아닌가요?”
신예 탤런트 하주희의 드라마 이력은 특이하다. 데뷔작인 지난 2004년 MBC 베스트극장 ‘늪’에서 불륜의 베드신을 통해 관능적인 연기를 보여준 하주희는 이후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할거야’에서 연정훈을 좋아하는 가수로, MBC ‘영웅시대’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을 연기한 유동근의 현모양처 부인 역으로, 5일 종영한 일일시트콤 ‘소울메이트’에서는 섹시 작업녀로 중간 투입되면서 드라마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위대한 유산’에서도 하주희는 김재원과 한 때 사랑을 한 싱글맘으로 ‘콩알엄마’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드라마 인기상승에 한 몫 단단히 거들고 있다. 연이어 중간에 투입되는 이력에 속이 상할 만데도 하주희는 “야구에서도 구원투수는 볼을 가장 잘 던지잖아요. 선발 못지않게 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잖아요”라며 오히려 환한 미소로 대답했다.
특유의 겸손함에서 묻어나오듯 데뷔 2년차인 하주희는 과욕을 부리지 않는 배우다. 꾸준히 연기라는 한 길만을 걷고 싶어한다. 주어지는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단다. 그렇기에 하주희는 현모양처 스타일의 부인 역부터 섹시 작업녀, 싱글맘까지 구원투수 전문 팔색조로 맹활약하고 있다.
“주어지는 역할에 매순간 충실히 하면서 최선을 다하자는 게 제 연기 신조에요. 그래서 지금껏 연기 말고는 다른 것에 흥미를 느껴본 적이 없어요. 제가 드라마 중간에 들어갔다고 해서 속상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내공을 쌓는다고 생각하면 속이 후련하죠”
하지만 내심 ‘선발 투수’에 대한 소망도 살짝 내비친다. 하주희는 “그래도 첫 방송에서 내 얼굴이 나왔으면 좋겠어요”라며 수줍어하며 말했다.
넉살 좋은 하주희에게도 가슴 아픈 공백기간이 있었다. ‘영웅시대’를 통해 얼굴을 알리게 됐을 무렵 디스크를 앓는 아버지와 자궁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집안의 가장 역할을 1년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할아버지까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
“아픔만큼 성숙해진다고 하잖아요. 제가 장녀이고 이제 초등학교 6학년생인 여동생이 한명 있어요. 때문에 부모님 병 수발은 제 몫이었죠. 지금은 부모님의 병세가 다행히 회복됐어요. 지난 1년간의 공백기간이 제 인생에 있어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이었고, 연기자로서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던 기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많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시기를 홀로 겪었던 하주희는 “이제 어려운 시기는 다시 오지 않겠죠?”라며 어여쁜 보조개를 드러냈다.
남안우 기자 naw@sportshankook.co.kr
사진=김지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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