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보고회서 국내 첫 특별 영상 상영
제 5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것 외에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 제작 청어람)의 주인공 괴물의 실체가 8일 국내 첫 공개됐다.
영화사 청어람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괴물’의 제작보고회에서 특별 영상 상영을 통해 그동안 국내 관계자 및 관객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아왔던 괴물의 실체를 공개했다.
특별 영상에서는 한강 공원에서 한가하게 휴식을 취하던 시민들이 괴물의 등장과 함께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는 장면과 괴물이 풀밭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젊은 여성을 한 발로 낚아채 질질 끌고 가는 장면, 주인공인 박강두가 딸인 현수를 데리고 괴물을 피해 도망치던 중 괴물이 꼬리로 현수를 휘감은 채 한강으로 뛰어드는 장면, 괴물이 한강 교각 위를 기어오르는 장면 등이 상영되었다.
영상 속 괴물의 모습은 긴 꼬리에 날렵한 몸놀림을 지녔고 어류와 닮아 있는 모습이었다. 청어람 측은 괴물은 한강의 어류, 양서류, 파충류 층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탄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생물체이다. 크기는 버스만하고 길고 날렵한 꼬리와 연꽃잎이 벌어지듯이 5갈래로 갈라지는 입을 지녔다고 괴물의 모습을 설명했다.
이날 영상에서 공개된 괴 생물체인 괴물은 국내 영화에서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CG 기술력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현장에서 영상을 본 관계자들은 영화 속 괴물의 모습이 실존하는 생물체에 버금가는 현실감이 있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괴물을 창조하는 작업은 디자인 시작부터 모델링을 거쳐 근육의 움직임, 피부 세부 조직을 완성시키는 데에 총 2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장희철 크리처 디자이너가 괴물의 디자인을 맡아 ‘반지의 제왕’의 웨타 워크샵과 함께 모델링 작업을 진행했고,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오퍼너지가 CG작업을 맡아 진행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이 최악이었다. 왜 갑자기 이무기 영화를 찍으려 하느냐는 말도 들었다. 그들의 반응이 오히려 자극제가 되어 한국 영화에서도 제대로 된 괴물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영화 속 괴물에 대해 한강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나오는 괴물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매우 중요했다. 장희철 디자이너와 한국적 괴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합의를 했고 배우 송강호와 마주 섰을 때 잘 어울릴 수 있는 괴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괴물도 중요하지만 사회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 가족의 캐릭터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며 괴물과 가족의 다이내믹한 사투도 벌어지므로 여름 영화로 손색없을 것이다라는 홍보도 겸했다.
한강변에 갑자기 출현한 괴물에게 딸을 납치당한 박강두 가족이 딸을 찾기 위해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다룬 영화 ‘괴물’은 오는 7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이 출연했다.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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