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이 뭐길래’
MBC 월화극 ‘주몽’의 열풍이 고구려사를 다룬 또 다른 드라마 ‘연개소문’ 출연진에게 경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 한 달째 접어든 ‘주몽’의 인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치솟고 있어 방송을 불과 한 달여 앞둔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 출연진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
지난 7일 SBS 일산 제작센터에서 열린 ‘연개소문(이환경 극본, 이종한 연출)’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주인공 유동근과 이태곤은 나린히 ‘주몽’과의 차이점 설명에 열중했다. 연개소문 장군의 장년과 청년시절을 맡을 두 배우는 ‘주몽’과의 대결을 앞두고 긴장하면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먼저 유동근은 ‘연개소문’의 장점으로 ‘정사(正史)’란 점을 내세웠다.
’주몽’은 퓨전 사극으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창작 작품이지만 ‘연개소문’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라고 밝힌 유동근은 우리는 그동안 학자들의 연구 자료를 모두 공부해야 하고 고증에 의한 정통사극이라 연기와 표현이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특히 전설 속 시조로 추앙받는 주몽과는 달리 연개소문 장군의 역사적 평가는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리는 것 역시 두 드라마의 차이라는 주장이다.
유동근은 연개소문의 발자취를 어떻게 따를 것인가 고민되지만 미화시키지 않는 것이 우리의 선택이라면서 정통사극으로서 역사의 발자취를 하나씩 밟아가는 드라마라고 의미를 밝혔다.
젊은 연개소문 장군을 연기할 이태곤은 연출자와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주몽’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얼마 전 이태곤은 이종한 PD에게 ‘주몽’을 보고 있냐?고 물었다. 괜찮더라고 답한 이 PD에게 이태곤은 ‘주몽’이 셀 것 같아 긴장된다고 했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더 잘하면 되지 뭐였다고.
이 일화를 공개한 이태곤은 선의의 경쟁을 하면 되지 않겠냐면서도 ‘주몽’은 퓨전사극으로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연개소문’은 정통사극이라 더 어렵다고 했다.
청년 연개소문은 11회부터 53회까지 출연해 영웅보다 인간적 매력을 선보일 예정. 신라 김유신 장군의 여동생과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 중심 내용이며 이로 인해 노예로 전락하는 극적 반전도 펼쳐진다.
유동근·이태곤 ‘주몽’ 애청자
’주몽’과 ‘연개소문’이 불꽃 경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유동근과 이태곤은 모두 ‘주몽 애청자’임을 강조했다.
’주몽’을 챙겨본다는 유동근은 고구려를 다룬 드라마가 각 방송사마다 방송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반겼고 이태곤 역시 ‘주몽’ 모든 회를 다 봤다고 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불패’라는 병법을 몸소 증명해내려는 두 배우의 노력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 기자 dlgo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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