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장이 손님들에게 땅콩·곡물·허브·향료로 만든 두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KK카페 주인 잭 장이 자신이 개발한 ‘신비로운 두유’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 두유는 만병통치 건강식품으로 소문이 나면서 투자자들도 모여 대량생산되고 있다.
대만 출신 잭 장(58)이 이빨을 환희 드러내고 웃었다. 마치 오래된 묘비처럼 ‘복잡하게’ 생긴, 색 바랜 이빨을 자랑스럽게 보이며 마냥 기뻐했다. 장은 풍치 때문에 좋아하는 땅콩을 맘껏 먹지 못했다. 그래서 두유를 만들었다. 어려서부터 먹던 땅콩을 맛있게 즐겨 먹기 위해서다. 그런데 장의 이러한 고안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 풍치도 치료해주었을 뿐 아니라 탈모 증세도 상당히 개선됐다.
샌프란시스코 KK카페 대만출신 주인
풍치 심해 딱딱한 식품들 ‘그림의 떡’
“액체로 만들어 먹자” 수개월간 시도
땅콩·곡물·허브·향료 등 섞어 만든 ‘두유’
‘만병통치’ 입소문 퍼져 일약 명품으로
투자자금 모여 연간 24만병 대량 생산
장의 KK카페에 몰려드는 손님들은 두유에 매료됐다. 장은 샌프란시스코 하이트에 있는 가게 부엌에서 이 ‘신비로운’ 두유를 만들었다. 손님 다나 쿡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두유를 마신다. 아울러 눈에도 무척 좋다고 자랑했다. 쿡은 “내가 어리석게 여기에 빠져 있는 게 아니다. 두유는 나를 한결 건강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장의 식당 벽에는 두유를 마시고 효과를 보았다는 손님들의 ‘증언’이 가득했다. 건강에 어떻게 좋은지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 가운데 ‘두유 광’을 양산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 두유에는 사실 우유가 첨가되지 않았다. 땅콩, 허브, 향료, 곡물을 섞어 만들었다. ‘두유 광’들은 에이즈, 암 환자들에게 효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탈모를 방지할 뿐 아니라 오히려 머리카락이 새로 자라게 한다고 했다.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고 감기예방에도 그만이라고 전했다. 폐경 후유증을 완화하고 마른버짐에도 좋다고 했다. 숙취를 없애고 잠이 안 올 때 마시면 잠이 사르르 온다고 증언했다. KK카페 주인 장은 “스테미너에도 더 없는 식품”이라고 강조했다.
자그마한 키의 장은 자신이 만든 ‘신비의 음료’가 이처럼 큰 비즈니스를 낳을 것으로는 꿈도 꾸지 않았었다. 그런데 하루에 땅콩 1파운드로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매달 2,000파운드가 필요하게 됐다. 이제 개 당 1달러69센트 하는 두유를 연간 24만병이나 생산한다.
장은 투자자들의 지원으로 2004년 베이 지역에 대형 공장을 건설해 1병에 10.5온스 무게인 이 두유를 대량생산하고 있다. 남가주는 물론, 오리건, 워싱턴 주에서도 대형 식품점들을 통해서 조만간 판매하고 있다. 남가주에서는 99랜치마켓 등 20개 매장을 통해 4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장은 ‘KK카페의 기적’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돌렸다. 종교적인 집안에서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교통사고로 거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면서 크리스천이 됐다. 그래서 수입의 10%를 자선사업에 쓴다. 장은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을 주기 위해서 일한다”고 했다. 이 두유의 상표에는 ‘사랑으로 만들었다’(produced with love)는 글귀가 적혀 있다.
하지만 이 두유의 효과에 대해서 반신반의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에너지를 주고, 스테미너에 효험이 있으며 면역체계를 강화시킨다는 주장이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보건국의 라지브 바티아 박사는 “우리는 건강에 너무 예민한 시대에 살고 있다. 다른 많은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두유도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에 편승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장은 과학자가 아니다. 그는 왜 두유가 몸에 좋은지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는 효과는 분명하다고 경험칙으로 말한다. 1999년 풍치가 심해진 장은 딱딱한 음식을 먹기 힘들었다. 그래서 음식을 액체로 만들어 먹기로 했다. KK카페가 문을 닫고 나면 장은 부엌에 가서 음식을 액체 형태로 만들기 시작했다. 땅콩을 팔팔 끓인 뒤 곡물과 다른 재료를 섞었다.
처음엔 너무 기름이 많았다. 맛도 형편없었다. 그러나 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3개월이 지났다. 꾸준히 두유를 마시면서 조금 더 맛을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어느덧 장의 풍치가 가라앉았다. 통증이 사라졌다. 탈모도 중단됐다. 장은 “아하, 두유를 마시면 탈모가 없어지는구나”하고 손뼉을 쳤다.
장은 처음에 이를 판매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맛을 본 손님이 판매를 권했다.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졌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는 입소문으로 일약 명품이 됐다. 윌리엄 갠즈(58)는 에이즈에 암까지 걸렸다. 장은 갠즈에게 두유를 권했다. 갠즈가 돈이 없다고 하자 하루에 한 병씩 무료로 주었다. 갠즈는 약물치료를 받는 동안 두유에 의지해 살았다. 그런데 몸무게가 늘었고 암도 진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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