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월드컵은 주몽에 동전의 양면과 같다
8회까지 가파른 상승세로 30%의 시청률을 넘기다 월드컵 악재(?)를 만난 MBC 효자 드라마 ‘주몽’이 20일 3회차를 결방한 뒤끝에 9회를 방영한다.
한창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주몽’은 지난주 월드컵 한국-토고전에 맞물리는 바람에 9~10회가 결방됐고 19일에는 역시 관심경기인 토고-스위스 전으로 인해 또 한 번 쉬는 바람에 3회 연속 결방상황을 맞았다.
’주몽’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못내 불만 섞인 아쉬움을 표현해 내고 있는 상황.
’주몽’ 드라마 제작진의 심정은 어떨까?
드라마를 기획하고 책임지고 있는 사령탑 정운현 드라마 부국장은 월드컵은 ‘주몽’에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면서 3회나 연속해서 쉬는 것이 드라마로서는 매우 아쉬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사전 제작분이 바닥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처럼만에 30%의 고공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드라마왕국의 부활을 주도하던 ‘주몽’의 입장에서는 이처럼 템포를 끊어놓는 월드컵이 마냥 신나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주위에서는 벌써부터 ‘주몽’을 국민드라마로 평가받는 ‘대장금’이나 ‘허준’과 비교하지만 정작 제작진은 ‘주몽’의 성공이 ‘대장금’이나 ‘허준’보다 훨씬 어려운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초반 웅장함 유지 어려움, 경쟁 프로그램 부재, 월드컵으로 들쑥날쑥
제작진이 설명하는 ‘주몽’성공이 더 어려운 이유는 먼저, 초반에 보여준 스펙터클하고 웅장한 씬과 세련된 비주얼 효과 유지의 어려움 때문. 초반 총제작비 300억 원 중 수십억 원을 쏟아 부으며 중국 현지 로케이션과 5억 원이 넘는 고대 의상 제작 등으로 눈길을 잡는 볼거리를 제공했던 ‘주몽’은 이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초기 8회 동안 보여준 ‘그림’에 대한 시청자들의 ‘갈증’을 나름대로 충족시켜줘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허준과 대장금은 이야기 중심이 강하다보니 배경만 조선시대였을 뿐이지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얘기다.
두번째 어려움은 경쟁 프로그램의 부재를 들고 있다. 비슷한 소재의 경쟁 방송사 프로그램이 동시에 자웅을 겨룰 때 시청률 파이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같은 효과가 부재하기 때문에 ‘주몽’이 시청률 탄력을 받고 더 달리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SBS의 경쟁작 ‘연개소문’은 7월 이후로 밀렸다. KBS ‘대조영’은 8월 이후로 예정돼 있다. 한 관계자는 경쟁 프로그램이 함께 붙어서 파이를 키우면 더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자신감도 있는데 그런 상황이 안 만들어진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만들고 있는 월드컵 상황의 어려움을 꼽고 있다. 현재 MBC가 월드컵 중계에서 단연 방송 3사중 1위를 기록하면서 회사 전반적으로 살아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마냥 드라마 방영을 주장하기에는 다소 무리수가 있다는 어려움이 있는 것.
한 관계자는 하필 또 토고전도 그렇고 프랑스전도 그렇고 왜 월, 화요일에 집중됐는지 아이러니하다면서 푸념 아닌 푸념을 털어놓기도 했다. 다음 주 방송 역시 한국팀 승패와 맞물려있기 때문에 여전히 방영 상황은 불투명하다. 그래서일까? ‘주몽’의 주인공 송일국은 19일 오후 드라마 게시판에 ‘주몽을 잊지 말고 성원해 달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3회를 쉰’주몽’의 상승곡선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