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월드컵 겨냥 미시스타들 ‘구원투수’ 나서
월드컵 열풍이 지나간 뒤 안방극장은 미시 스타들이 장악한다.
2006 독일 월드컵의 열기가 브라운관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아줌마 스타들이 포스트월드컵을 겨냥하며 안방극장 점령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유호정 채시라 심혜진 김지영 등 미시 스타들이 7월 중순 월드컵의 폐막과 동시에 시청자를 만날 드라마들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태극전사들의 맹활약이 계속되며 월드컵 바람이 장기화되리라는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아줌마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드라마 입지 지키기에 나서는 것이다.
유호정은 MBC 특별 기획 ‘위기의 주부’에서 자신을 버린 남편에게 통쾌한 복수를 꿈꾸는 세련된 치과 의사로 등장하고, 채시라는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 ‘장수 만세’에서 무심한 남편에 대해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30대 주부를 연기한다.
심혜진은 SBS 수목 미니시리즈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20대 여성의 영혼을 지니게 된 40대 주부로 등장해 결혼과 동시에 잃었던 꿈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준다. SBS 금요 드라마 ‘내 사랑 못난이’의 김지영은 역경을 딛고 트로트 가수로 성공하는 억척 또순이를 연기한다.
이미 ‘주몽’의 유화부인 오연수가 미시 파워를 과시하고 있고, 9월 방영될 SBS 월화 미니시리즈 ‘열혈주부’의 신은경까지 가세하면 미시 스타의 총출동 양상을 보여주게 된다.
이들 미시 스타 군단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진보한 아줌마상’이다. 그 동안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그려진 아줌마의 주된 모습이 남편이나 자신의 불륜 속에서 ‘자아 찾기’에 집중했다면, 이번엔 ‘자아 찾기’를 넘어 짜릿한 성공을 통해 통쾌함을 선사하기에 이른다. 캐릭터 또한 전업 주부에서 치과 의사, 외제차 딜러 등 세련된 커리어 우먼으로 진보한다.
이 같은 ‘아줌마의 진보’는 월드컵 후폭풍 속에서 드라마를 지킬 잔다르크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부 시청자층을 타깃으로 집중 공략해 월드컵 열기 속에 극도로 황폐해진 밤 10시대 드라마 시간대에 활기를 불어 넣을 ‘구원 투수’가 되는 것이다.
‘위기의 주부’의 외주제작사인 로고스필름 관계자는 “월드컵 열기로 인해 전반적으로 드라마가 저조하다. 월드컵 이후에도 당분간 남성 또는 신세대 시청자의 드라마 이탈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철저하게 주부 시청자 지향적인 작품으로 입지 만회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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