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파산한 라시다 레드가 1개월 전 펜실베니아주 라메릭의 중고자동차 딜러 직원에게 자동차 리스 서류를 주고 있다.
레드가 폰티액 그랑프리에 장착된 시동중단 장치에 암호를 쳐 넣고 있다.
펜실베니아주 리메릭에 사는 라시다 레드는 자기 자동차에 탈 때마다 6자리 암호를 쳐 넣는다. 아이 다섯을 키우는 레드(34)는 남편의 심장수술 이후 쌓이는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일년 남짓 전에 개인파산을 신청해 크레딧이 아주 나쁘지만 그래도 가까스로 3년된 중고차를 리스할 수 있었다. 자동차에 시동중단(스타터 인터럽트) 장치를 다는 조건이었다.
담뱃갑 크기 암호장치 부착
페이먼트 못하면 시동 안걸려
크레딧 나쁜 사람 대상 리스
올 매출 작년보다 10% 증가
현재 100만대 정도 사용 추산
대시보드 아래 다는 담뱃갑 만한 크기의 이 장치는 레드가 자동차 페이먼트를 제때 내면 파란 불이 켜진다. 일주일에 94달러인 페이먼트를 못 내면 자동차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페이먼트를 확실히 받기 원하는 렌더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시동중단 장치는 소비자들도 기꺼이 수용하고 있다. 좀 더 나은 차를 타거나 더 낮은 이자율의 융자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장치를 사용하는 자동차 딜러들의 회계업무를 처리하는 휴스턴의 회계회사 ‘쉴슨, 골드버그 청, & 어소시에이트’의 켄 쉴슨 대표는 시동중단 장치 시장이 커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장치 제조사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현재 100만대 정도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크레딧이 나쁜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사려면 불리하다. 우선 융자 이자율이 20%가 넘으므로 크레딧 좋은 사람의 3배에 가깝다. 또 자동차 구입가격의 10~20%에 해당하는 다운페이먼트를 내야 한다. 크레딧이 좋은 사람은 다운페이먼트를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고도 자동차를 살 수 있다.
레드의 자동차에 달려 있는 시동중단 장치는 ‘페이먼트 프로텍션 시스템스’가 제작한 것인데 이밖에 ‘패스타임’과 ‘페이 테크놀러지스’가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3대 제조사들이다. 이 회사들은 같은 장치를 조금씩 다르게 만들기도 한다.
스타터에 연결돼 페이먼트 마감일 며칠 전부터 불을 번쩍이거나 소리를 내는 이 장치를 사용하는 고객은 제 날짜에 페이먼트를 했을 경우 딜러에 전화해서 새로운 암호를 받는다. 어떤 것은 딜러가 원격조종하기도 한다.
제조사들에 따르면 주로 대시보드 아래나 글로브 박스 안에 다는 이 장치는 자동차를 운행하는 도중에 엔진을 꺼버리는 일은 절대 없고 단지 시동만 걸리지 않게 한다. 또 제때 페이먼트를 못했더라도 비상시에는 시동을 걸 수 있게 돼 있다.
쉴슨은 이 장치는 크레딧 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들을 주로 겨냥하고 있다고 말한다. 파산이나 대금 미지불로 집이나 차를 회수 당한 사람들이 그에 해당한다. 이들은 살 수 있는 자동차의 가격에도 제한을 받는데 5,000달러 정도가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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