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의 사령탑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Must-win’ 게임인 스위스전에서 어떤 전략을 들고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
아드보 필승전략은?
오는 23일 스위스를 상대로 16강의 운명이 걸고 ‘Must-win’ 일전을 치러야할 아드보카트호의 필승전략은 무엇일까. 토고가 프랑스를 잡는 이변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사실상 홈경기를 치르는 유럽의 강호를 꺾어야하는 난제를 만난 한국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과연 어떤 전략을 들고나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경기와 동시에 펼쳐질 토고-프랑스전 진전상황에 따라 경기도중 작전이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은 프랑스가 토고에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한다고 가정하고 스위스전에 임해야 하는 아드보카트감독으로선 신중한 자세로 임했던 첫 두 경기와는 달리 시작부터 공격적인 어프로치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고전과 프랑스전에선 모두 초반 수비를 두텁게 하고 상대 체력이 저하되는 후반에 승부를 거는 전략을 사용했지만 비기면 16강행이 확정되는 스위스를 상대로 이 작전을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공격을 강화하는 강공책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스위스가 조직력이 뛰어난데다 특히 상대의 공세를 역이용한 빠른 역습에 능한 팀이어서 공격 일변도로 나가다 초반에 허를 찔리는 날에는 일찌감치 회복불능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공세로 나서면서도 후반 단속을 소홀히 할 수 없으니 그 어느 때보다도 감독의 머리 속은 복잡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수는 없다. 비기면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선 무조건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무엇보다 가능한 빨리 선취골을 뽑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 우리가 선취골을 뽑는다면 역시 패할 경우 16강이 위험해지는 스위스도 총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양쪽 윙백이 공격에 가담하지 않을 수 없어 후방 약점이 노출될 수 있다. 반대로 첫 골이 빨리 터지지 않으면 갈수록 초조해지는 쪽은 한국이고 이 경우 거꾸로 상대의 카운터어택에 허를 찔릴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감독의 전법이나 작전만큼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다. 중요한 경기라고 한없이 긴장한 채 경기에 임한다면 게임을 풀어가기가 더 어려워진다. 사실 첫 두 경기에서 한국선수들의 움직임은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두 경기 모두 특히 전반에는 선수들이 너무 긴장했는지 아니면 조심하라는 지시를 받았는지, 적극적인 공세보다는 무리한 모험을 안하겠다는 자세가 너무 뚜렷했고 이는 곧 미드필드에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방 원톱 조재진이 상대진영에서 고립된 상황에서 볼을 내줄 곳이 없어 결국 뒤로 돌리다보니 경기가 풀릴 리가 없었다. 프랑스전에선 상대의 뛰어난 개인기를 우려한 탓인지 상대선수가 볼을 몰고 오는데도 수비수들이 계속 뒤로 물러나 중간이 텅 비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런 경직된 모습은 한국이 첫 골을 내준 뒤 후반 안정환을 투입, 투톱으로 전환하고 공세로 나서면서 사라졌고 종반에는 한국축구의 주무기인 투지와 근성이 위력을 발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다소 위험성이 있더라도 초반부터 공세로 나서야하는 한국으로선 선수들이 긴장을 풀고 유연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보인다. 어차피 조 1위로 올라가는 것이 16강에서 훨씬 쉬운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Must-win’ 경기를 만난 것은 어쩌면 한국축구에게 ‘숨져진 축복(A blessing in disguise)’이 될지도 모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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