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국-가나전이 끝난뒤 기쁨을 나누는 가나선수들을 뒤로 하고 웃통을 벗어제친 미국 원톱 브라이언 맥브라이(왼쪽)가 침통한 표정으로 라커룸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히딩크마법 타고 호주 사상최초 16강
브라질 이탈리아도 2R 안착
미국이 가나의 돌풍에 휘말려 끝내 탈락했다. 가나는 첫 출전 첫 16강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탈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2위 체코를 2대0으로 따돌려 탈락의 벼랑으로 밀어내고 2라운드에 안착했다. (이상 E조, 이탈리아 가나 16강 진출)
한국축구의 구세주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마법은 또한번 빛을 발했다. 히딩크의 호주가 98월드컵 3위 크로아타티아와의 3차전에서 한점 잃으면 한점 따라 붙고 또 한점 잃은 뒤 다시 따라붙는 무서운 뒷심으로 2대2 무승부를 기록, 브라질(3승)에 이어 2위(1승1무1패)로 사상최초 16강고지 등정의 환호성을 질렀다. 침몰직전 일본은 자타공인 세계최강 브라질을 맞아 선제골을 넣는 등 분투했으나 승리까지 넘보기엔 전력차가 너무 컸다. 1대4 역전패로 탈락. (이상 F조 브라질 호주 16강 진출)
청소년축구와 올림픽축구에서는 강호로 통하면서도 월드컵잔디를 이번에야 처음 밟은 가나축구의 내공은 눈부셨다. 공격투톱 기안과 문타리가 경고누적으로 못뛰게 돼 창 없는 전사, 이빨 없는 호랑이가 되리란 예상과 달리 22일 뉘른베르그서 벌어진 조별리그 마지막 승부에서 농익은 기량과 탄탄한 팀웍으로 미국의 투혼을 제압(2대1)했다. 이로써 2승1패 승점 6점이 된 가나는 이탈리아(2승1무, 승점7점)에 이어 조2위로 16강에 올라 카메룬(90년 8강), 나이지리아(94년, 98년 연속 16강), 세네갈(02년 8강)에 이어 검은돌풍을 이어갔다. 16강전 상대는 F조1위 브라질.
전반 22분 플레이메이커 클라디오 레이나의 실수로 볼을 빼앗겨 드라마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미국은 곧바로 줄기찬 반격에 나서 전반 43분 다마커스 비슬리의 크로스에 이은 클린트 뎀프시의 대포알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찾았다. 그러나 가나는 불과 몇분뒤 인저리타임 때 미국수비수 오구치 오니우의 벌치구역 푸싱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주장 아피아가 골네트에 상단구석에 정확하고도 강력하게 꽂아넣은 뒤 미국의 후반 총반격을 잘 견뎌내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미국은 이로써 유럽땅 월드컵 1무9패,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6전 전패의 징크스를 안고 조기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정태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