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등 미주 한인사회도 긴장 속 관망
“도대체 북한이 왜 이러나” “비극은 한번(한국전)만으로 족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무력충돌만은 막아야 한다.”
2006 월드컵 독일과 이탈리아의 준결승전을 시청하며 7월4일 독립기념일을 한가하게 보내던 미주 한인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 뒤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면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한이 최근 미사일 발사실험 강행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설마 하는 태도를 보였던 한인들은 끝내 실험을 강행했다는 소식에 당혹과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스트베이 김모씨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축구 준결승을 시청하며 휴일을 집에서 가족들과 한가하게 보내려했는데 분위기가 다 깨졌다”며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한모씨도 “인터넷을 통해 미사일 발사 소식을 알게됐다. 북한이 엄포만 놓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여섯기를 한꺼번에 발사할지는 몰랐다”며 “그 동안 월드컵에만 너무 열광했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한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뉴멕시코를 여행하던 앤젤라 조씨는 “라디오 뉴스를 통해 미사일 소식을 들었다”며 “북한은 예측할 수가 없어 불안하다. 당장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겠지만 두려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정상기 주SF총영사는 “(한국)정부 성명서에서 지적된 대로 우리(한국정부)는 북한에 그런 거 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유를 해왔다”고 상기한 뒤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는) 북한이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군사적인 행동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정치외교적 이슈라고 본다”고 이번 사태가 극한충돌로 비화될 가능성을 낮게 진단했다. 그는 또 “조금 지루하기 하겠지만 끌고당기는 협상을 통해 해결해나가야 하고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는 말로 동포들의 지나친 동요를 경계하면서도 “일본에서 선량한 사람들은 놀라고 우익들은 이걸 십분활용하려들 것”이라며 미사일사태가 동북아군비경쟁 강화 등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한편 KCBS 등 주류언론 매체들은 5일 오전 한인회와 평통, 본보 등에 전화를 걸어 한인사회 반응을 체크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정태수•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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