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오늘은 오랜만에 시원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있다.
차를 마시면서 창 밖을 바라보니 나무들은 더욱 초록빛 아침의 싱그러움을 발하고 있다. 말없이 땅속에 뿌리를 박고 푸르름을 자랑하며 만물과 인간에게 헌신하는 나무, 생각에 잠긴 듯한 나무, 나도 한 그루 되어 침묵의 응답을 보낸다. 그래서 자연의 가르침은 작은 들꽃에서부터 나무, 구름, 비, 눈까지도 삶의 아름다움을 깨우쳐 주는데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민의 삶은 늘 바쁜 생활에 쫓겨 위대한 자연을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없다. 그러나 자연은 묵묵히 정직하게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지만 인간생활을 도와주는 자연의 섭리는 신묘하다. 나무와 식물은 인간에게 산소를 공급하고 공기정화의 구실도 한다. 또한 좋은 나무는 잘려가고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한다.
자연은 나무, 풀잎, 새 등이 서로 의지하여 하나의 유기체적인 결합을 하며 숲을 이루고 있다. 만약 이 결합이 균형이 깨지면 숲은 어떻게 될까?
이 땅에 살고있는 우리도 누구나 만남의 인연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며 격려와 사랑으로 이웃과 더불어 산다면 아름다운 사회가 되지 않는가?
사람은 가도 나무는 남아 세월을 말해준다.
이젠 나도 어쩔 수 없이 넘어야할 이순(耳順)의 고갯마루에 서서 깨닫는 것이 있다면 자연의 오묘한 섭리, 사람들과의 인연,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낀다.
때로 인간의 힘으로 최선을 다했는데도 어떻게 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달을 때는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 앞에 꿋꿋이 서있는 여름나무 그 그늘 아래서는 절망하지 않는 힘이 생긴다.
자연은 세월이 낳은 창작품인 것이다. 들꽃 한 송이 피고 지는 것도 아름답게 보고 나무 한 그루에서 삶의 지혜를 찾을 때 살아있음에 감사를 느낀다. 그래서 자연의 이치 속에 삶의 이치도 들어 있다는 것을 배운다.
녹색의 7월을 맞으며 내 꿈속의 오솔길을 노래 불러본다.
생각난다/ 그 오솔길/ 그대가 만들어준/ 꽃반지 끼고/ 다정히 손잡고
거닐던 그 오솔길/ 이제는 가버린/ 가슴아픈 추억.
채수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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