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산길 등 알아도 헷갈리는 길일수록
헛다리안내 많아 운전자들 골탕먹기 일쑤
데일리시티에 사는 직장인 L씨는 10일 퇴근길에 버클리 산마을로 최근 이사한 친구집에 들르기로 했다. 그러나 자신은 자신대로 헛고생만 하고 저녁상 차려놓고 기다리던 친구를 바람맞힌 셈이 됐다. L씨의 본의아닌 약속위반은 잘못된 인터넷 길안내(야후 드라이빙 디렉션스) 때문. 길안내 지시대로 24번 하이웨이 동쪽방향 브로드웨이 출구에서 내려 우회전을 했는데 0.2마일 가면 나온다는 칼데캇 레인을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언덕배기 옛날동네라 길은 거의 꼬불꼬불 업다운. 돌고돌다 방향감각까지 헷갈린 L씨는 친구에게 전화했지만 그 동네 신참인지라 도움이 안되기는 마찬가지였다.
L씨처럼 인터넷 길안내를 믿었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지난 8일(토) 로스게이토스 캐슬락 주립공원에서 열린 제1회 북가주 승가연합 산행도 잘못된 야후맵 때문에 두패로 나뉘어 진행됐다. 하이웨이 85번에서 내려 사라토가 애브뉴를 타고 만남의 장소를 찾아가다 빅배신웨이(CA-9)에서 좌회전(실제로는 직전)하라는 지시만 믿고 곧장 달리다 산타크루즈까지 갈 뻔한 사람들이 생기는 등 지각자가 속출한 것이다. 주말 휴양지로 한인들도 자주 찾는 러시아리버 인근지역에 대한 인터넷 길안내 역시 오류가 많다.
그렇다면 해법은? 인터넷 안내를 이용하되 온전히 믿지는 말라는 것이다. 만일에 대비해 아는 사람에게 미리 길안내를 받아두는 것이 좋다. 인터넷 길안내가 헷갈리게 돼 있는 곳은 대개 전화도 잘 안터지는 고약한 지역의 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당수 낭패경험 운전자들은 또 야후맵보다는 맵퀘스트 길안내가 더 정확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도저도 힘들어 요즘에는 차내 네비게이션을 설치하는 운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680번 남쪽방향 프리몬트와 산호세 사이에 불과 몇마일 떨어진 ‘미션 블러버드’와 ‘미션 블러버드 투워드 웜 스프링스’ 출구는 지도 때문이 아니라 비슷한 이름 때문에 초행운전자들이 미리 미션 블러버드로 내려 한참 헤매게 만드는 곳이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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