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재산관리 새 풍속도
유학생은 한국 부모 돈으로 집 구입
부동산 투자·관리하며 거처 해결까지
주말 스왑밋 운영 직장인들도 다수
신세대 자녀와 구세대 부모들의 재산관리 ‘M&A’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주식과 펀드 등 정보에 밝은 신세대 자녀들은 투자규모가 클수록 수익이 큰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기 위해, 투자 실탄이 풍부한 부모들은 정보력 강화를 위해 동반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해 아들을 결혼시킨 김모(60)씨는 분가한 아들과 경제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여유 돈은 있지만 어디다 투자해야할 지 모르던 김씨는 아들 천(36)씨에게 공동 투자를 제안,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금에 투자해야 한다는 아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2만달러를 투자했다가 최근 금값이 큰 폭으로 뛴 덕에 이들 모자는 큰 이득을 거뒀다.
‘강 원화, 약 달러’현상과 미국 주택 시장의 활황은 한미 양국에 거주하는 부모와 자식의 공동 주택 투자도 활성화시키고 있다. 보수적 투자를 즐기는 한국의 중장년층이 불안정한 주식보다는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국으로 유학 또는 직장에 재학중인 자식을 징검다리로 활용,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부모의 재산관리인 역할을 하는 자식들은 공짜로 집을 사용할 수 있어 양측에 ‘꿩 먹고, 알 먹기’인 셈이다.
직장인 4년차인 이모(30)씨는 “한국의 부모님이 ‘미국의 부동산 경기도 뜨는데 괜찮은 집을 알아봐 달라’고 하셨다”며 “아직까지 혼자 집 구입할 역량은 안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저축해 둔 돈과 부모님 것을 합해 공동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젊은 직장인들의 부 축적 방법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가장 많은 재테크 분야는 여전히 주식이 차지하고 있지만, 경영능력을 밑바닥부터 배우기 위해 주말에 스왑밋에서 장사를 하는 직장인들도 제법 된다.
목돈을 동원해야 하는 부동산과 달리 주식은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장점과 주식을 통해 실경제 원리를 익힐 수 있다는 학습 효과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연소득이 약 10만달러인 직장인 권모(32)씨는 “뜨는 주 중심으로 한 주, 한 주 사 모은 결과 지금은 약 5만달러 정도 주식에 투자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취업비자를 통해 미국에 온 ‘한국파’가 늘어나면서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증시가 최근 저평가되고 있는데다, 미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전문직 한인들 중 2만∼3만달러 안팎으로 투자할 수 있는 주말 스왑밋 등을 구입, 독립 경영인의 꿈을 연습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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