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집값 급등의 진원지인 샌디에고의 주택가격이 지난달 10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샌디에고의 주택 신축 현장.
‘폭등 진원지’ 샌디에고 10년만에 가격 첫 하락
LA는 상승폭 5년래 최저… 투자자 대거 이탈
남가주 주택시장에 이상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집값 급등의 진원지로 여겨지던 샌디에고의 중간 주택가격은 10년만에 첫 하락하고 LA 주택가 상승폭은 5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데이터퀵 발표에 따르면 6월중 샌디에고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과 콘도의 중간가는 48만8,000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49만3,000달러에 비해 1% 떨어졌다. 폭은 크지 않지만 지난 96년 이후 캘리포니아 메이저 카운티 중에서 전년 동기비 가격이 뒷걸음질치기는 처음이다.
거래량은 4,301채로 전년비 24.1% 떨어졌으며 14개월째 하락했다. 월 판매량으로는 지난 97년 이후 최저치다.
샌디에고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처음 주택가격이 두 자리수로 뛰었던 ‘핫마켓’ 중 한 곳으로 부동산 버블 논쟁 이후 중심에 자리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의 경우 지난해부터 인벤토리 급증과 판매 둔화, 투자자 이탈 등 전형적인 주택시장 냉각의 신호탄이 나타나고 있다.
LA카운티의 경우 6월 중간 거래가는 전년비 8.8% 오른 51만7,000달러를 기록했으나 상승폭은 2001년 이후 가장 낮았다. 판매량은 14.6% 감소했다.
USC 부동산센터의 라파엘 보스틱 교수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특히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분석가들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해 현재 남가주의 경제와 고용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만큼 붕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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