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림 운동을 펴고 있는 김철씨가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왜 중요한지 설명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몸의 혁명’저자 김철씨 LA서 척추·관절교정 시범

척추건강 운동법 개발
인터넷 통해 보급나서

월드컵 축구 결승이 한창이던 지난 2일 타운 6가와 카탈리나 ‘김한경 척추신경전문의’ 오피스에는 월드컵 열기에 아랑곳없이 10여명의 한인 치과의사와 카이로프랙터들이 모여 한 시술시범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었다.
강사는 몸살림 운동 창립자로 건강 베스트셀러 ‘몸의 혁명’(백산서당 발간) 저자이기도 한 김철씨(몸살림 시민운동 상임지도위원). 그는 참석 의사들과 소문을 듣고 알음알음 찾아온 환자들을 대상으로 강의와 시범에 한창이었다.
‘권중규 치과그룹’ 권중규 원장의 초청으로 일주 남짓한 일정으로 LA에 온 그는 주로 손을 사용해 자기도 모르는 새 자리를 벗어나 있던 관절에 제 자리를 찾아주고, 휜 척추를 바로 잡았다. 교정을 받은 한인 중에는 올라가지 않던 팔이 올라가고, 뭉쳤던 다리 근육이 단번에 부드러워지는 등의 교정효과를 보고 놀라워하기도 한다.
김철씨는 3년 전부터 서울에서 몸살림 운동을 펴고 있는 ‘건강 시민 운동가’. 그가 알려준 몸살림 사이트(www.momsalim.or.kr)를 쳐보니 ‘허리를 세우면 건강이 보입니다. 가슴을 펴면 마음이 열립니다’라는 말부터 뜬다. 몸 살림 운동은 이 짧은 말속에 잘 표현돼 있다는 설명이다.
몸살림은 등뼈에 모든 신경이 다 연결돼 있어 척추를 바르게 교정하고, 제자리를 이탈한 관절을 교정해 주면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4월 광화문에 수련원을 냈는데 현재 등록 대기자만 몇 백명에 이를 정도로 새로운 건강 유지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그가 냈던 ‘몸의 혁명’도 5만권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LA에서는 처음 교정 시범을 보인 그는 ‘권중규 치과’의 환자 등 50여명을 교정했지만 스스로는 “이같은 타인 교정은 하지하책”이라고 한다. 그에 앞서 몸살림에서 제시하는 바른 운동으로 질환을 예방하고, 스스로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이 분야와 인연을 맺은 것은 7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스스로 “만화 같은 이야기로 들릴 것”이라고 하지만 그는 그때 4년여간 오대산에서 만난 한 ‘은퇴 승려’로부터 먼저 마음을 바로 잡는 법을 배운 후 인체를 배우고, 틀어진 몸을 손으로 바로잡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88~94년에는 하와이 생활도 하는 등 다양한 인생경로를 거쳤던 그는 지난 97년 우연한 기회에 인체 교정을 한 후 지난 2000년 청소년 바른 자세 갖기 운동부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그를 갑작스런 ‘산중 도사의 출현’ 쯤으로 보지 말아달라는 이야기인 듯 하다.
LA에서는 이런 그를 만나 인체 교정을 받을 기회가 드물 것이다. 대신 그는 몸살림 사이트(www.momsalim.or.kr)의 운동법 등을 활용해 건강을 지켜줄 것을 바란다.
김철씨는 손상되고 파괴된 척추는 몸살림 운동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분명한 선을 긋는다. 다만 몸 주인도 모르는 새 어긋나 있는 척추와 관절을 제 자리로 돌려놓으면 많은 질병을 고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고 있는 몸의 각 부분에게 있어야 자리를 찾아 주는 것, 그것이 곧 몸살림 운동의 핵심이라는 말로 들린다.

<안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