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감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기업들의 실적둔화 우려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란 핵 문제와 이스라엘의 레바논공습 등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원유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유가는 사상 최고인 배럴 당 77달러를 넘어서 80달러로 향하고 있다.
유가상승은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인 미국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소비자들의 소득을 감소시켜 기업들의 생산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해 앞으로 몇 차례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시장이 온통 악재로 뒤덮여 있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단기급락으로 주식시장이 바닥국면에 접어든 만큼 반등이 임박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당분간 주식시장은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조그만 악재에도 시장이 크게 출렁거리는 등 불안한 약세 내지는 조정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실적우려 불안감도 낙폭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메릴린치는 고유가로 매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델, 인텔 등 기술주도 대규모 감원 등 구조조정 계획발표에도 불구하고 주중 내내 약세를
나타냈다. 월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유가, 지정학적 불안, 기업실적 부진 등 삼중파고에 휩싸이고 있으며, 지지선을 찾지 못하고 하락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주에는 산업생산,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신규주택 착공, 경기선행지수,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 다양한 지표들이 발표된다. <서울경제신문 서정명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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