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흑인 미용산업을 조종한다”는 제목으로 한인 미용재료업계를 비판적으로 보도한 7월 11일자 오클랜드 포스트지 1면 기사.
주로 흑인들이 많이 읽는 오클랜드의 한 주간지가 마치 한인들이 흑인 커뮤니티를 착취하는 듯한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는 내용의 톱기사를 게재, 한ㆍ흑갈등을 조장할 우려를 낳고 있다.
7월 11일자 오클랜드 포스트지는 1면 톱기사와 7면 인터뷰 등 3개 지면에 걸쳐 6장의 사진을 게재하는 특집기사를 통해 미전국의 유통망을 장악한 한인 미용업계 전반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기사에서는 흑인들을 대상으로 모발산업의 90%를 장악한 한인들이 “흑인 커뮤니티에 거주하지도, 투자하지도, (이익의 일부를) 되돌려주지도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인들이 흑인 미용산업을 조종한다’는 제목의 톱기사는 또 미용업계 소매상은 물론 생산과 도매, 유통망을 장악한 한인들이 흑인 미용재료상협회(BOBSA)에 가입한 흑인소유 업소에는 상품공급을 거부, 결국은 파산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오클랜드 포스트지의 기사는 아론 라넨이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 헤어’(Black Hair)의 영화평을 곁들이고 라넨 감독과의 인터뷰를 7면 전체에 싣는 파격적인 편집으로 미국의 미용업계를 장악한 한인들을 보도하고 있다. 특히 사진 중에는 “한인의 손에 돈을 옮기는 흑인의 손”이라는 설명하에 혹인과 한인의 손 사이의 지폐를 수록, 마치 한인들이 흑인들의 돈을 착취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포스트지는 또 한인 미용업계가 흑인 커뮤니티에서 번 이익을 환원하지도 않아 가뜩이나 실업률이 높고 빈곤한 흑인들을 경제적 수렁에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론 라넨 감독은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인들이 미용재료의 생산과 유통, 소매업까지 장악한 독점적 행태가 불법인지 여부를 흑인인권단체인 NAACP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흑인 미용재료업계를 장악한 한인들을 폭로한다는 내용의 라넨 감독의 기록영화 ‘블랙 헤어’는 현재 오클랜드 포스트지의 웹사이트(www.postnewsgroup.com)과 인터넷 영화사이트 ‘유튜브 닷 컴’(www.YouTube.com) 등을 통해 일반인들도 볼 수 있다.
한편 오클랜드에서 세탁업을 하는 한인 이규호씨는 “포스트지를 읽고 한인 미용업계를 악의적으로ㆍ보도한 것에 놀랐다”면서 “LA 폭동에서 보듯 한ㆍ흑간의 갈등을 조장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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