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 불만 흑인, 백인여성 인질삼아 하이웨이 무법자 행세
백인 여성을 인질로 삼은 신원미상의 흑인남성이 총기로 인질을 위협, 대형트럭을 빼앗아 타고 달라스, 포트워스 구간의 하이웨이 등지를 약 3시간반 동안 누비면서 추격해 오는 수많은 경찰차량들을 속절없이 만들며 일요일 오후 DFW 지역을 소동속에 빠뜨린 끝에 인질을 풀고 경찰에 체포됐다.
23일 오후 4시20분쯤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됐던 GTS 트럭회사 소속 대형트럭이 플레이노 지역 조지 부시 톨웨이에서 발견돼 경찰이 정지를 시도했으나 신원미상의 트럭운전사는 경찰의 제지를 무시, 그대로 달아났다.
이후 트럭은 뒷꽁무니에 20대 이상의 플레이노, 달라스, DPS 등 경찰차량들로 구성된 추격대열을 붙인 채, 센트럴 익스프레스 하이웨이, 갤러리아 지역, 오크크리프 등지를 누비며 도망을 계속했다.
사건발생 후 약 20여분이 지난 뒤 문제의 트럭은 달라스 다운타운을 지나 오크 크리프 주택지역으로 진입, 잠시 정지를 한 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채널8 헬리콥터 등 주요방송이 특별뉴스로 생방송한 이날의 소동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유발, 트럭이 도주하는 근교에는 달리던 차량을 멈추고 구경나온 사람들로 진풍경을 이루기도 했다.
처음 적발 당시 운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용의자 대신에 오크크리프 주거지역을 빠져나오는 트럭의 안모습이 TV 화면에서 밝혀지면서 인질로 추측됐던 백인여성이 트럭을 운전하는 광경이 포착, 경찰은 범인이 운전자 옆 의자 사이로 몸을 숨긴 채 총으로 인질로 잡힌 백인여성을 위협, 도주를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계속해 추격을 시도했다.
추격전이 이뤄지면서 경찰측이 던졌던 타이어 스파이크 장치가 효과를 내어 도주하던 트럭의 앞 두 타이어는 완전 펑크 상태였으나 트럭은 시속 5-10 마일 상당의 저속으로 게속해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날의 돌발사고로 달라스 남부 I-30, I-20 등 일부지역은 큰 교통혼잡을 피할 길이 없었다.
경찰은 범인이 총기를 소지, 인질극을 벌이는 것으로 판단, 누구도 다치지 않는 상황이 최선이라며 사건 발생후 3시간이 넘는 이날 오후 7시가 넘도록 트럭의 뒷편에 늘어서서 끈질긴 추격전에 임했다.
그러나 저속으로 운전하는 백인여성의 웃는 모습과 길가에 늘어선 구경꾼들에게 손을 흔드는 범인의 윤곽이 TV 생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경찰은 인질극인지 여부에 관해 잠시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범인이 이날 오후 4시쯤 백인여성이 운전하던 트럭을 총기로 위협, 운전석에 올라탔다는 광경을 목격했다는 증인이 나타남에 따라 사건을 인질사태로 규정, 인명피해가 없도록 최대의 주의를 기울였다.
사건발생후 3시간이 넘은 오후, 달리는 트럭 왼쪽에 달라붙은 DPS 차량에 탔던 요원이 트럭타이어를 향해 총격을 가해, 트럭은 오후 7시30분 쯤 길가에 멈췄으며 트럭 밑으로는 흘러나오는 경유가 도로위에 넘치기도 했다.
범인은 경찰과 휴대폰을 이용, 여러차례 협상을 벌이며 항복을 권하는 경찰측의 요구에 쉽게 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찰측보다는 채널8 보도진과의 통화를 요구하는 범인의 요청에 따라 경찰의 주선으로 채널8 레베카 로페즈 기자가 범인과 대화에 성공, 흑인을 차별하는 인종차별에 불만을 품고 인질극을 벌였다는 범인의 진술이 오후 7시45분쯤 채널 8을 통해 첫 보도됐다.
로페즈 기자는 범인의 목소리는 차분했으며 범인은 실직중이며 인종차별에 분노를 표현하는 한편 모종의 정치적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이후 약 30분 동안 트럭안에서 인질을 위협, 버티다가 저녁 8시 55분쯤 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질을 풀은 뒤 경찰에 체포됐다.
<방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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