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요계 섹시댄스 밀어내고 새 바람…
별·바나나보트 등 ‘복장·안무 파괴’ 주도
‘섹시 댄스는 가라, 엽기 댄스가 왔다!’
여름철 가요계에 엽기 댄스 열풍이 불고 있다. 여름이면 ‘쭉쭉빵빵’ 미녀들의 섹시 댄스가 휩쓸었던 가요계에 발랄하고 코믹한 엽기 댄스가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별의 ‘큐피트’, 바나나보트의 ‘굿바이 세레모니’ 등이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엽기댄스는 ‘복장파괴’ ‘안무파괴’ 등으로 댄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는 게 특징. 또 팬들로부터 이른바 ‘급버닝(갑자게 몰두하게 된다는 뜻의 네티즌 용어)’이 된다’는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별의 ‘큐피트’와 바나나보트의 ‘굿바이 세레모니’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트레이닝복을 입은 댄서가 나와 무대 위를 장난꾸러기처럼 휘젓는다. 댄스팀 스타시스템의 박정민 단장과 시스템의 엄태인 단장이 트레이닝복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별의 ‘큐피트’에서 화장실 변기를 뚫는 기구까지 들고 나와 엽기 퍼포먼스를 벌인다. 별과 어린이 천사들이 무대에 나와 귀엽게 댄스를 추고 있는 사이 갑자기 파란색 트레이닝복이 등장해 화살을 쏘면 빨간색 트레이닝복이 가슴에 화살이 꽂힌 채 나타난다. 화살을 뽑아보면 화장실 변기를 뚫는 고무 기구라 관객은 물론 노래를 부르는 별까지도 웃음바다에 빠지게 된다.
흥에 겨워 즐겁게 뛰어다니는 댄서들의 찰떡 호흡 덕분에 “지저분하다”는 반응 보다는 “신선하다” “재미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화장실 도구를 이용한 ‘엽기 댄스’는 지난해 김종국의 ‘사랑스러워’에서 슈퍼맨 배트맨 복장을 하고 무대 위를 휘저었던 박정민 단장의 아이디어다.
별측은 “다소 엽기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재미있는 컨셉트라 눈에 확 들어온다며 방송사에서 섭외가 끊이질 않는다”며 싱글벙글하고 있다.
바나나보트의 ‘굿바이 세레모니’는 역시 ‘큐피트’와 마찬가지로 트레이닝복을 입은 댄서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트레이닝 상의를 벗고 런닝셔츠 차림으로 무대를 휘어잡는다. 시스템의 엄태인 단장이 안무를 맡은 ‘굿바이 세레모니’ 무대에 절친한 박정민 단장이 ‘찬조출연’해 별의 ‘큐피트’에서처럼 호흡을 맞춘다.
바나나보트의 ‘굿바이 세레모니’는 ‘안무 파괴’가 특징이다. 바나나보트라는 이름을 표현하기 위해 바닷가 물놀이 컨셉트로 바다의 물을 퍼내는 동작을 하기도 한다. 전문 댄서라기보다는 마치 초등학생의 귀여운 무용 시간을 보는 듯한 무대가 된다.
바나나보트측은 “일부러 주저 앉거나, 넘어지는 등 최대한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이 ‘애드리브’다”고 말했다.
브라운아이드걸즈의 ‘Hold the Line’ 역시 여성그룹이 흔히 강조하는 귀여운 안무는 찾아볼 수 없다. 뱃놀이를 연상시키는 동작이나 댄서들끼리 장난치는 듯한 설정이 코믹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즈측은 “ ‘얼굴없는 발라드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무대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인터넷 다운로드 상위 5위권 안에 꾸준히 올라 있다”고 즐거워했다.
이재원 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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