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센터를 찾은 한 남성의 얼굴을 차민영 내과의가 레이저로 치료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트렌드
“좋은 인상 지녀야
사회생활에 도움”
젊은 환자 올들어
50~80%나 늘어
다운타운에 최근 직장을 잡은 이승주씨(24·남)는 지난 주 코 수술을 받았다. 다쳐서가 아니라 미용을 위한 성형이었다. 마케팅 일이라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씨는 “평소 코가 못생겨 컴플렉스를 느꼈다.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야 성공하겠다고 판단, 수술을 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출세를 위해서, 또는 잘 생기게 하기 위해서 등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성형외과 문을 두드리는 한인 남성들이 늘고 있다. 성형외과마다 환자가 10∼20% 정도 증가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 젊은 남성의 성형은 50∼80% 가량 늘었다고 하니 한인사회 남성들의 성형붐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때문에 성형외과에서 남성이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전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성형쪽으로 눈을 돌리는 의사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배원혁 성형외과 원장은 “성형외과의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르신들이나 젊은 환자분들이나 성형외과에 와서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성형외과 전문의 원종만 박사도 “주사나 레이저 등을 이용한 간단한 성형기술이 많이 발달했다. 주사로 코를 조금 높이는 등 남성들의 성형이 최근 엄청나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03년부터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얼짱·몸짱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에는 ‘왕의 남자’에서 여자같은 남자 역을 열연한 이준기 덕에 ‘미소년 스타일’의 예쁜 남자가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남녀 양성미를 쫓는 ‘크로스섹슈얼’(cross-sexual)이란 용어도 심심지 않게 들린다.
최근 크리스탈 성형센터의 문을 연 차민영 내과의도 “주사나 레이저 성형을 묻는 환자들이 요즘은 부쩍 늘어 아예 성형센터를 겸하게 됐다”며 “수효가 늘어나자 이 분야로 관심을 갖는 의사들도 적지 않다”고 귀뜸했다.
남성들의 미용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점은 전세계적으로 ‘젊게 보이기 위한’ 성형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 최근 USA투데이는 미 최고경영자나 기업 간부들 사이에 성형수술이 유행하고 있으며 이는 노쇠한 이미지를 떨쳐 버리려는 시도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배원혁 원장은 이에 대해 “요즘 트랜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동안 열풍’이다. 30∼40대 남성들도 청바지를 입고 주름살 제거 수술을 하는 등 어떻게든 어려 보이려고 한다. 여성들이 최근 가장 많이 하는 것도 눈 밑 주름살을 제거, 어려 보이게 하는 ‘애교수술’이다”고 밝혔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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