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크루즈’에서 ‘전용 비행기’까지
한번 떠나는데 보통 수만달러선
‘맞춤형 고급여행 추구’경향 늘어
세계일주 크루즈에서부터 전용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까지… 한인 관광업계에 초호화 관광바람이 불고 있다. 한번 이용에 수천에서 수만달러까지 드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전용 비행기 여행은 출발과 도착시간, 목적지 등을 맘대로 선택할 수 있고 호텔급 식사와 화려한 실내공간, 개별 탑승수속, 그라운드 서비스 등이 모두 기본으로 포함돼 있는 초특급 상품으로 이용료가 시간당 5,000달러에 달한다.
그럼 어떤 한인들이 전용비행기를 이용할까? 이 상품을 판매중인 한미관광에 따르면 한국에서 미국을 방문하는 VIP와 중소도시로 출장이 잦은 사업가들이 주요 고객. 돈보다는 프라이버시와 시간을 더 중시하는 극소수의 부유층이 고객 리스트에 올라 있다.
한미관광 조칠현 대표는 “현재는 전용 비행기 여행 잠재 한인고객의 수가 미 전역을 통틀어 100명 안쪽으로 추산하지만 한인 경제가 발전할수록 가족단위 여행객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한인사회에서 대표적인 최고가 여행 상품은 크루즈 열풍과 함께 등장한 세계일주 크루즈. 103일 동안 최고급 유람선을 타고 세계 방방곳곳을 유람하는 이 상품의 비용은 일인당 1만9,000달러다. 은퇴한 부유층이 주고객인데, 자녀들이 부모님의 금혼식 기념선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고급화 바람을 타고 맞춤형 고급여행을 추구하는 한인도 늘고 있다. 일반 상품보다 평균 35% 정도 요금이 비싸지만, 1년 사이 수요가 20% 넘게 늘었다는 게 관광업계의 설명이다. 아주관광 박평식 사장은 “남극관광(1만달러)과 갈라파고스 제도 탐험(5,000달러)도 여행 매니아들에게는 인기코스”라며 “심지어 우주여행을 문의하는 한인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최고급 상품 도입에 여행업계에서는 우려 반 기대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마진이 높은 틈새시장을 개척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객층이 한정돼 있는 데다 일반 고객의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 조성의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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