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상담소의 아씨수퍼 비난이 지나치다는 내용의 기사를 쓴 뒤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다. 속 시원하다는 칭찬하는 업주도 있었고, 문제 업체를 너무 두둔한다는 네티즌의 일침도 있었다.
노동상담소에서는 한인업소의 ‘열악한 근로환경과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두 맞는 말이다. 일부 한인업주들이 노동법을 지키지 않고, 탈세를 통해 부를 쌓다가 적발돼 주류사회에까지 알려진 것이 한 두 차례가 아니다.
이같은 일부 업자들의 행태로 혹 ‘한인=악덕업주’라는 이미지가 고착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러나 또 ‘빈대잡다가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도 있듯이 무조건 한 업소를 비난하다가 피땀흘려 세운 비즈니스가 문을 닫지 않을까도 걱정된다. 많은 한인들이 미국에서 성공한 유태계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유대상인도 훌륭하다.
하지만 한인 입장에서는 이웃한 아랍권과 반목을 거듭하는 유대계보다는 이슬람상인과 중국상인에게서 배울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지난해 가을 취재 차 방문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프간이 회교 국가가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요지에 위치한 아프간에는 예로부터 동서문화의 요충지로 상인의 출입이 잦았고, 이슬람 거상들이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슬람 상인들은 돈을 빌려간 뒤 갚지 못하는 아프간 주민들이 불교에서 회교로 개종하면 빚을 탕감해 줘 민심을 얻었다. 이슬람 문화와 종교는 자연스럽게 아프간에 뿌리내렸고 그 열매는 고스란히 이슬람상인에게 돌아갔다.
중국상인들의 상술도 이에 못지 않다.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곳마다 중화문을 세워 단결과 자존심을 과시하는 중국상인들은 차이나타운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그들의 전통문화를 함께 판매한다.
한인상인들도 돈을 포기하고 민심을 얻은 이슬람상인과 단결해 문화를 판매하는 중국상인의 통 큰 상술을 배울 때다.
이의헌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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