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 노인아파트에 입주하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노인아파트 신청에 수많은 노인들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뒷돈 내고 새치기 입주… 무자격자 수두룩… 관리 ‘나몰라라’
최근 노인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한 알선업체를 찾았던 정모(67)씨. 이 곳을 이용하면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를 소개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입주 신청서 작성료로 200달러만 날리고 말았다.
최근 타운에는 노인아파트 입주가 바늘구멍만큼 힘들어지자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려는 노인들의 심리를 이용해 수입을 챙기려는 이같은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현실적으로 노인아파트 입주가 사실상 막힌 상황임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가 부족한 노인들을 상대로 비윤리적인 상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노인들이 한달 생활도 빠듯한 생계보조비의 큰 부분을 허공에 날린 채 스트레스만 받고 있다. 노인 인구 증가로 노인아파트 공급이 수요에 크게 못 미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도 늘고 있다.
특히 각종 편법들이 만연하면서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할 노인들이 오히려 제외되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뒷돈 거래가 있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 온 공공연한 사실. 대기자가 워낙 많다 보니 새치기를 하기 위해 1,500∼2,000달러 정도를 매니저에게 쥐어 주고 편의를 부탁하는 노인들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지만 쉬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돈을 내고 들어왔다는 김모 할아버지는 “돈을 주면 매니저만 먹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에서 일하는 사람이 서로 나누어 갖기 때문에 말이 안 나온다. 흑인이나 히스패닉들은 이런 방법을 몰라 한인들이 주로 입주하니 우리에게 득이 되는 면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굳이 노인아파트에 입주할 필요가 없는 노인들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최모(65) 할머니 “문제는 돈 있는 노인들이 자식한테 재산을 다 넘겨주고 돈 없는 것처럼 노인아파트에 들어가 실제로 필요한 사람들이 혜택이 그만큼 줄어든다”며 “더욱 큰 문제는 이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뒷돈을 내 새치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 관리도 조금씩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괜히 아파트 관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가 쫓겨날지도 모르는 판이니 청소가 엉망이고 심지어 쥐가 나오는 판인데도 그냥 덮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
한인회에서 노인아파트 관련 상담을 하고 있는 이원탁 소셜워커는 “렌트비가 싸다는 이유로 받을 거 다 받으면서 관리를 안해 준다는 불평들이 많다”며 “한인 노인이 영어를 못해 불만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한인 부매니저가 있는 경우에도 오히려 벼슬에 있는 것처럼 뻣뻣하다는 경우도 자주 접한다”고 밝혔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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