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검색이 강화된 10일 LAX에서 자동화기로 무장한 경관들이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준영 기자>
스포츠 음료수와 MP3 등을 이용해 만든 액체 폭발물로 영국발 미국행 여객기들을 공중 폭파하려던 테러음모가 실행 계획의 최종 단계에서 분쇄됐다고 국토안보부가 10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영국 관계 당국은 콘티넨탈, 유나이티드와 아메리칸 항공 등 미국 항공사와 영국 국적사인 브리티시 에어웨이 소속 민간인 여객기 6~10대를 동시다발로 대서양 상공에서 폭파시키려 모의한 24명을 버밍엄 등 영국 남부지역에서 밤새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겨냥한 여객기들의 최종 행선지는 뉴욕,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등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측의 발표가 나온 직후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과 로버트 뮐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번 테러음모에 알 카에다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들은 그러나 체포된 용의자들과 알 카에다를 연결시킬 수 있는 구체적 증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처토프 장관은 또 “파키스탄에서도 약간명의 용의자들을 체포했으며 모의 가담자들이 5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BC 방송은 영국 현지 소식통을 인용, 체포된 용의자들은 가운데 21명은 파키스탄 출신의 영국 국적자이며 현재 수사 당국이 5명의 용의자들을 뒤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처토프 장관은 용의자들이 게토레이드와 유사한 영국제 스포츠 음료와 젤 유형의 폭발물질을 섞은 뒤 이를 MP3 혹은 셀폰을 기폭제로 이용해 대서양상에서 폭파시킬 계획이었다며 “이 시간 이후 미국 내 모든 공항에서 여객기 탑승객들은 음료수와 로션, 향수 등 액체용품을 소지한 채 기내에 들어갈 수 없다”고 발표했다. 유아 포뮬러와 약은 반입금지 대상에서 제외되나 이 역시 검색대에서 사전 조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연방 당국은 영국을 출발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여객기에 대해 최고 등급의 항공테러 경보인 레드 경보를, 타 지역발 여객기들에 대해서는 바로 아래 단계인 오렌지 경보를 각각 발령했다. 레드 항공테러 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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