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주 최대일간지인 아이다호스테이츠만의 미애 패리쉬 발행인.
“75세이신 어머니가 발행인이 됐다는 소식에 가장 기뻐해 주셨어요.”
소수계가 극소수인 주류 언론계에서 한인으로는 최초로 신문사 발행인의 위치에 올라 선 ‘아이다호스테이츠맨’의 한인 혼혈 2세 미애 패리쉬(35)씨는 언론인의 길로 이끌어준 어머니 이성숙씨에 대한 고마움을 빼놓지 않았다.
아이다호주 최대 일간지 발행인으로 취임한 지 약 1달. 패리쉬씨는 전화 컨퍼런스를 끝낸 후 응한 전화 인터뷰에서 “한인으로서 첫 번째 주류언론의 발행인에 오른 데 대해 큰 영광을 느낀다”면서 “어머니가 ‘여자로서 매우 드문 일 아니냐’며 크게 기뻐해 주셔서 큰 힘이 된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패리쉬씨는 언론계 입문 동기에 대해서도 어머니와 한국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녀는 “어머니가 미국에 유학 온 1959년 당시는 독재정권 아래서 한국의 언론자유가 전혀 없던 시절이어서 자연스럽게 언론자유에 관심을 갖게 됐고 퍼블릭 서비스에 몸담고자 했다”며 저널리즘을 전공한 대학시절 이후 한 길만을 고수해 온 이유를 밝혔다.
편집국의 다양성 확보에 노력해 온 패리쉬씨는 소수계가 적은 언론계 풍토가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소수계가 적은 건 다 아는 사실 아닌가. 익숙해질 때로 익숙해졌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모기업인 맥클랫치 그룹이 12개 계열사 사장에 여성을 임명한 사실을 덧붙이며 인종과 성·연령 등의 포괄적인 다양성 확보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리쉬씨시는 소수계가 많지 않은 아이다호주에서 한인 발행인이 탄생한 데 대해 “회사와 나의 공통분모가 맞아 떨어졌다”며 직접 아이다호스테이츠맨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다호주는 계속 성장하는 활력 있는 시장이어서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패리쉬씨는 최근 침체에 빠져 있는 신문 시장의 미래에 대해 “프랜차이즈를 활용한 통합 전략으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을 4차례 방문했던 패리쉬씨는 한국의 오 마이뉴스 형태의 시민참여 저널리즘의 도입도 구상하고 있다. 패리쉬씨는 “한국은 동일한 플랫폼 위에 기반하고 있어서 오 마이뉴스가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저널리즘의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밑반찬으로 한식을 곁들여 먹는다는 패리쉬씨는 애리조나 리퍼블릭지에서 퓰리처상 수상자인 기자 남편을 만난 사내커플 출신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패리쉬씨의 외갓집은 두 이모가 한국 이화여대의 교수를 지낸 교육가 집안 출신으로도 유명하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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