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태풍 카트리나 피해를 당한 후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가 파견하려던 긴급구조단은 즉각 거부하고 구호품은 계속 미루다 일부만 받아들였던 것<본보 10일자 A2면>과는 달리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는 유사한 지원을 바로 받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비밀해제된 국무부 기록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의 끈질긴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국 구호품을 9월10일부로 받아들이겠다고 통보하고 15일에야 도착케 한 반면, 대만(2톤 분량의 의약품)과 태국(1만장의 이불, 쌀, 참치 통조림 등 식량품)에게는 구호품을 9월5일 보내달라고 전했다.
7일에는 중소형 텐트 1,000개, 시트 2만4,800장, 아동 의류 1만벌, 소형 발전기 600개 등을 실은 중국 전세기를 아칸소주 리틀락 공항에서 받아들여 카트리나 피해자를 돕도록 했다. 11일에는 인도(이불 3,000장, 시트 3,000장, 개인위생 키트 3,000개 대형 방수포 150개), 14일에는 일본(텐트, 이불, 시트, 발전기 등 50만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으로부터 각각 구호품을 전달받았다. 17일에는 태국 마하 차크리 시린도혼 공주가 제안한 옥수수 통조림을 추가로 받아들이기까지 했다.
미국은 이어 당시 미국에서 훈련하고 있던 싱가포르 공군 헬기 3대와 긴급구조팀 38명이 피해 지역에서 구조 및 피해 복구 활동을 벌이도록 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구호품을 전달해온 다른 나라는 모두 제쳐두고 유독 한국의 지원에 대해서만 ‘카트리나에 대한 한국 정부 조치의 정치적 배경’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뉴욕지사-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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