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계기판을 살펴보면 배터리 모양의 배터리 충전 경고등이 있다.

장력 떨어져
느슨하게 된 벨트
방전 원인, 즉시 교체

자동차는 비록 생명체는 아니지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그 기능을 하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계기판이다. 계기판의 여러 경고등 가운데 충전 경고등이 켜진다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일까?
충전 경고등이 켜지는 경우는 자동차가 움직이는데 필요한 전기를 만들어 내는 발전기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대부분 팬벨트의 이상에서 찾을 수 있다.
충전 경고등은 일반적으로 점화 스위치를 켜면 점등되었다가 엔진 시동을 걸면 꺼진다. 따라서 시동을 걸 때 잠깐 켜지는 충전 경고등은 정상이다. 하지만 달리는 도중에 충전 경고등이 들어오면 차가 탈이 난 상태이므로 즉시 차를 세운 다음 엔진을 끄도록 한다. 이어 다음 조치는 보닛을 열고 팬벨트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만약 팬벨트가 끊어지지 않고 약간 늘어진 상태라면 가까운 거리는 주행할 수 있는 상황. 빨리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 팬벨트의 장력을 조절하거나 교환한다. 정비소에서 멀리 떨어진 상황이라면 배터리가 계속 방전되고 있으므로 에어컨이나 실내등, 라디오 등의 꼭 필요하지 않은 전기장치는 사용하지 않고 이동한다.
팬벨트가 늘어져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게되면 배터리 마저 방전되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팬벨트가 끊어졌을 경우에는 가능한 차를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이유는 팬벨트가 돌려주는 구조인 엔진 냉각수 순환펌프가 멈춘 상태이므로 엔진 과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에는 본인이 직접 팬벨트를 교환하거나 인근에 있는 정비소에 출장 수리를 의뢰하는 것이 좋다. 팬벨트가 멀쩡하고 장력도 정상인데도 충전 경고등이 들어오는 경우는 전기를 만들어내는 발전기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일 수 있다. 발전기가 고장났거나 낡아 전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떨어진 상태라 의심되면 발전기에서 만들어지는 전기의 전압을 재는 테스터를 이용해 전압을 체크한다.
만약 만들어지는 전압이 14볼트 이하라면 발전기 성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발전기는 비교적 값비싼 부품이므로 재생해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품임을 반드시 확인한다.
이밖에도 계기판 내의 충전 경고등이 접촉 불량인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은 자주 일어나지 않지만 가끔 낡은 차에서 발견된다.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