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티노 메모리얼팍에 동상 건립, 故 제임스 서 하사의 부친 서능수씨
“주류사회가 주도해온 동상 건립에 한인사회도 관심과 성원 보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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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아들이 죽었다는 실감이 안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진짜 죽었는지 저도 모르게 의심이 갈 때가 많아요”
지원자 1천명 중 1명이 뽑힐까 말까 할 정도라는 각종 어려운 관문을 뚫고 미해군특수전부대 ‘네이비 씰’ 대원에 명예롭게 선발돼 하와이 진주만 주둔기지에서 근무중 지난해 4월 대테러작전의 일환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후 6월 28일 엑셀슨 하사를 비롯한 동료 전우들의 구출작전중 전사한 제임스 서씨의 부친 서능수(67, 베네시아 거주)씨는 1주기를 넘긴 지금까지도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정부로부터 인도 받은 서하사의 시신을 서씨의 부모가 묻혀있는 LA 북방 포레스트 론 묘지에 묻었건만, 서씨 또한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 자식을 가슴에 묻었을 뿐이었다.
“5월 25일(전사 시점으로부터 약 한달 전)이 제 생일인데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화를 걸어와 침대 밑을 한번 봐보라고 해서 나중에 봤더니 우리 두 남매를 잘 키워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카드가 남겨져 있었다”며 “그런데 그것이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서 하사는 대학 진학 후 받게 된 각종 장학금을 아껴 1천 달러를 아버지께 보낼 정도로 보기 드문 효자였다.
서씨 또한 육군 장교 출신으로 지난 75년 소령으로 예편한 후 시카고로 오기 전까지 13년간 한국에서 군생활을 했었다. 서씨는 도미후 시카고서 태어난 제임스 서 하사와 누나 성혜 남매를 데리고 이후 플로리다 웨스트팜 비치로 이주, 홀로 두 자녀를 키워왔다.
고 제임스 서 하사는 고교 때는 수영대표 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했으며 플로리다주립대학(게인스빌 소재)에서는 해군 ROTC생으로 통계학을 전공하며 회계사가 될 꿈을 키워오던 중 입대 후에는 은퇴한 서씨를 초청, 호놀룰루의 집에서 함께 살았었다.
스탠포드대학 출신인 장녀 성혜(31, 미국명 클로디아 서 바운)씨와 함께 현재 베네시아에 거주중인 서씨는 “이번 동상건립 프로젝트가 주류사회 인사와 주민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추진돼온 일이라 동상건립에 따른 모금 문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엑셀슨 하사의 어머니 도나 여사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한인커뮤니티에서 관심을 보여준다면 한인의 저력과 긍지를 주류사회내에 심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금액의 대소와는 관계없이 한인사회에서도 많은 이들이 모금과 동상 건립사업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엑셀슨씨 부부는 오는 28일 로스알토스힐 골프 컨트리클럽에서 기금 마련 골프대회를 갖는 등 매튜 엑셀슨 하사와 제임스 서 하사의 동상 제작비 각 8만 달러를 포함, 총 35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금 활동을 현재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본보 또한 한인 2세 제임스 서 하사의 뜻을 기리고 주류사회 내에 한인의 자긍심을 드높일 이번 프로젝트와 모금 사업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본보(2025 Telegraph Ave. Oakland, CA 94612-Payable to; Cupertino Veterans Memorial, 세금 공제 가능)에서 기금을 접수 받아 향후 이를 북가주 한인사회의 이름으로 쿠퍼티노시와 베테랑스 메모리얼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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