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섭섭하게 헤어진 한강에
지금은 낚시꾼이 모이기 시작한다지?
폐수에 밀리던 꼽추 물고기의 시대는 가고
그 물고기들의 자손이 싱싱하게 일어나
한강을 판잡기 시작했다지?
반가워라, 강물은 흐르니까 변해야겠지.
세월은 흐르니까 변해야겠지.
강이 끝난 물에서는 다음 세대가 되기 전에
어둡다고 눈 비비던 청년의 눈병도
숨차다고 가슴 치던 여자의 속병도
모두 알차고 깨끗하게 낫게 되겠지.
팔팔한 강물이 되어 흐르기 시작했다니
고통의 꼽추의 시대는 쓸려나가고
거침없이 당당한 나라가 일어서겠지.
마종기(1939~ ) ‘그 후의 강’ 전문
폐수가 흘러드는 것을 막자 등이 굽은 물고기들이 사라지네. 낚시꾼들이 철새들과 더불어 모여들자 강물은 말간 얼굴로 소리 없이 웃으며 도도히 흐르네. 우리가 사는 세상도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 속에 있는 것이니 이제 나쁜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좋은 것들이 판치는 세상이 오겠구나. 얼룩진 불구의 시대는 쓸려가고 당당한 나라가 되겠구나. 기대를 해본다. 그리된다면 오죽이나 좋을까.....
문인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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