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일어선다” 재건의 땀 쏟아
상가복구 추진위 구성등
불협화음 한인들 ‘단결’
“동포들의 격려가 큰 힘”
“이제 눈물을 멈추고 다시 한번 시작할 겁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망연자실한 1년을 지낸 뉴올리언스 한인들 사이에서 ‘다시 한번 해보자’는 재건의 의욕이 서서히 움트고 있다.
카트리나 1년이 되도록 삶의 터전인 상당수의 한인상가들이 상처를 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 ‘뉴올리언스를 떠나지 않고 재기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는 한인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뉴올리언스 ‘그때와 지금’
지난해 8월30일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물에 잠긴 뉴올리언스의 로워 나인스워드(위)와 1년 후인 지난 8월21일에 촬영한 모습.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2005년 8월29일 루이지애나 남쪽 해안에 상륙했다.
<뉴욕타임스-본보특약>
한인상가 최대 피해지역인 이스트 뉴올리언스 지역에서 미용재료상, 세탁소, 신발가게 등을 운영하다 피해를 입은 42명의 한인들은 얼마 전 ‘뉴올리언스 카트리나 피해상가 복구추진위원회’(위원장 김선일, 이하 복구추진위)을 결성하고 재기를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또 유달리 한인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많았던 이 지역에서 카트리나 1년만에 화합을 모색하는 기운도 싹트고 있다. 특히 동종업종에 종사하며 한인업자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했던 한인 미용재료상들 사이에서는 한인들끼리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1년 전 40%에도 미치지 못했던 협회 가입률이 현재는 10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복구추진위’ 김선일 위원장은 “한국과 LA등 동포들로부터 그동안 받은 도움이 눈물겨워서라도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는 피해 한인들이 많다”며 “카트리나 후 1년 동안 뉴올리언스를 떠난 한인들은 수 십 세대에 불과하며 오히려 일자리를 찾아 LA 등지에서 이주하는 한인들도 수 십가정이 되는 등 한인사회에 눈에 띄게 활력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카트리나 피해로 지난 해 LA로 대피했던 조정순씨는 지금은 피해를 대부분 복구하고 카트리나 전 운영해 왔던 양장점을 다시 열고 새롭게 재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LA 대피당시 한인들로부터 구호성금을 전달받은 기억이 여전히 감동으로 남아있다는 조씨는 “카트리나는 다시 떠올리기조차 싫은 악몽과도 같지만 지난해 LA 한인 동포들이 보여준 온정이 재기에 큰 힘이 됐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조씨의 양장점은 지난 3월 복구를 마치고 영업을 시작했다.
최근 뉴올리언스 지역은 웨스트뱅크와 메타리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 붐이 일고 있어 일자리가 늘고 그 여파로 한인사회에도 ‘돈이 돌고’ 있는 것이 보인다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일자리를 찾아 LA, 시카고 등지에서 뉴올리언스로 이주해 오는 한인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복구추진위가 최근 개설한 웹사이트(helpkorean.org)에는 많지는 않지만 한국과 미 전역의 한인동포들이 ‘힘내라’는 격려의 글이 하나 둘씩 올라오고 있어 피해 한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선일 위원장은 “그동안 보여준 동포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그마한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도 있다”며 “동포들이 다시 한번 따뜻한 성원을 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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