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네이트 홀든 퍼포밍 아츠센터’에서 열렸던 ‘세계 예능교류협회’ 단원들의 공연을 놓고 한인들 사이에서 말이 많다.
“예술을 통해 한미 친선 교류를 증진시키겠다”는 취지로 한국에서 날아온 예술단이 최근 개관한 근사한 공연장에서 공연을 가진다는 자체가 큰 관심사였지만, 결과가 실망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공연장을 찾을 때만해도 기대를 가졌던 100여명의 관객들은 발레, 바이얼린, 피아노 연주 뒤 난데없이 웅변과 미술작품 소개가 이어지자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무대와 주변에서 벌어지는 어수선한 움직임은 관객들을 오히려 피곤하게 만들었다.
14일 LA에 도착, 15일 하루종일 디즈니랜드를 관광하고 16일 공연을 하는 등 아이들의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가득했고 다만 근사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남기려는 목적의식만 느껴졌다.
한인들은 “이런 공연은 처음봤다. 차라리 우습기만 했다”며 “이건 정말 관객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분개했고, 일부 타인종 인사들은 중간에 자리를 떴다.
LA 문화계의 한 인사는 “한국에서 아이들이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에 진학할 때 해외공연 경력이 인정을 받기 위해 비싼 돈주고 LA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화계 인사는 “이런 식으로 거짓 이력을 만들기 위해 엉터리 공연을 하는 예가 종종 있다. 이런 공연들 때문에 다른 공연들이 덩달아 욕을 먹기도 한다”며 “이런 공연들 때문에 LA한인 문화계의 물이 흐려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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