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박을 부추긴다고?”
LA카운티 교통국(MTA)이 관할하는 버스에 부착된 도박장 광고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건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도박예방에 나서야 할 정부기관이 오히려 이를 선동하는 광고를 대중버스에 부착하게 하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특히 LA카운티 등 정부가 도박 중독자들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 매년 엄청난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행태는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단체 관계자들은 “MTA의 도박장 광고 허용은 수많은 카지노가 정부의 수입의 ‘젖줄’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카지노 활성화를 억제하기는 힘들 것이며, LA카운티교통국 버스가 카지노 광고를 달고 다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비아냥거렸다.
아시안아메리칸 약물중독센터의 샘 주 예방디렉터는 “그 같은 광고는 도박 중독에 대한 사람들의 무신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장기적으로 정부 기관이 그 같은 광고를 게재하지 못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치인을 움직일 수 있는 일반인의 여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우려와 지적에 대해 MTA측은 전혀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MTA 관계자는 “카지노 광고 부착은 현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광고 거부 대상 업종은 알콜과 담배, 그리고 불법 품목과 명예훼손 가능성이 있는 것 등에 국한된다”고 카지노 광고 게재를 옹호했다. 그는 또 “카지노가 단순히 도박만 하기 위한 곳이 아니지 않느냐”며 “스파와 문화공연 등을 갖추고 있는 카지노의 특성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카지노의 오락기능을 강조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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