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다를 것이라 예상했다.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25년간 한결같이 손님들이 줄을 잇는 타운내 유명 구이전문 K식당과 주방장 S씨의 이야기다.
맛도 맛이지만 주방장을 포함한 직원들과 업주의 관계가 남다르다. 소문난 식당, 유명한 식당을 취재하다 보면 업주와 직원들이 남다른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늘 발견하는데 이 업소가 특히 그랬다. 특히 이 주방장은 특별 메뉴의 레서피 비결을 쥐고 있는 유일한 인물로 오늘날의 K업소를 있게 한 1등 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녀는 그저 모든 공을 업주에게 돌렸다.
“우리 사장님은 이익이 생기면 아낌없이 모두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등 직원을 친 가족과 같이 대합니다. 그러니 내 사업인양 정 붙이고 25년을 신바람 나게 몸 바쳐 일할 수 있었 지요”
타 업소에서 스카웃 제의도 들어왔을 법 한 S씨를 이처럼 일편단심으로 만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직원의 편의와 공익을 추구하는 업주의 태도에 있다. 이 업소에서 8년간 일을 해 왔다는 한 여성 직원은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하교 후에 집에 데리고 올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조정해 줬다”며 “자녀들이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대학생이 될 때까지 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곳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하루 5~8시간. 그것도 오전, 오후로 몇 시간씩 나눠서 일한다. 많은 업소들이 직원 수를 늘리기 보다 근무시간을 늘리려 하는데 비해 직원들이 개인 볼일을 볼 수 있도록 직원 수를 늘리고 근무시간을 융통성 있게 조절해줬다.
집에서 한 듯 정갈한 음식 맛으로 유명한 타운내 한 한식당도 직원들이 주중 적어도 하루나 이틀은 쉴 수 있도록 직원 수를 늘리고 근무시간을 조절했다. 업주 S씨는 “행복하고 여유 있는 마음에서 친절한 서비스가 나오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무리한 근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득 직원들이 고객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기로 유명한 타운내 한 식당이 떠오른다. 이 식당에 가면 주문을 하기 위해 15~20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하는데, 과도한 노동에 지친 직원들은 늘 피곤한 표정이며 서비스는 형편없다. 직원 개인의 자질도 문제라 할 수 있으나 하루 10~12시간씩 과도한 노동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업주 측도 문제가 있다 하겠다.
직원들의 행복은 곧 고객을 향한 서비스로 직결된다. 업주의 배려는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게 만들며 이런 경우 식당 서비스의 질은 저절로 향상된다. 한인타운 내 더 많은 식당 업주들이 직원들의 편의를 헤아리고 능률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한다면 시시때때로 도마 위에 오르는 타운 식당내 서비스 실종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홍지은
특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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