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구 내 기득권층의 반대를 극복하고 LA통합교육구 접수에 성공한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이 30일 학생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효섭 기자>
LA 기대반 우려반
LA통합교육구 개혁안(AB1381)이 가주 상하원을 모두 통과함에 따라 교육구내 75만명에 이르는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져 온 교육구 권한이 분산되게 됐다.
이미 찬성의사를 밝힌 주지사의 승인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이 법안이 시행되면 그동안 교육위원회가 독점해 온 교육행정 계획 수립, 예산 집행, 교육감 임명 등 권한은 LA시장이 주도하는 시장 협의회로 이관된다.
특히 LA시장은 임명된 교육감 인준 및 교육구 산하 3개 고등학교에 대한 관리 권한을 가진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 학부모들이 LA통합교육구 산하 각급학교의 교육의 질이 향상됐다는 판단을 내리기까지는 요원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법안에는 교육구 내 권한 재조정 내용만 담고 있을 뿐, 성적 향상을 위한 방안은 없기 때문이다.
교육구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해 온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 역시 뚜렷한 방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
30일 1,000여명의 고등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혁안 통과 자축행사에서도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법안이 갖는 추상적 의미만 거론하고 학생들의 학업 성적 향상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교육 경쟁력 향상의 구체적 방안은 지난 4월 유출된 “우리의 학교 되찾기”란 제목의 교육개혁 초안이 고작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현재 오후 3시에 끝나는 학교 수업이 오후 5시까지 연장되고, 학교 수업일자도 10.5개월로 늘어난다.
이에 대해 레이 코티네즈 교육담당 부시장은 “시장실은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지원을 제공한다”며 “개혁은 위에서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밑에서 발생하는 변화가 위로 올라와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티네즈 부시장은 “공부를 더 많이 시키기 위해 수업 시간을 연장하고 SAT같은 입시시험 준비를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 같은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학부모들과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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