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제품 데이터복구 쉬워
자신이 쓰던 셀룰러 폰을 남에게 팔면 개인정보 누출의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보통신보안 전문업체 트러스트 디지털은 최근 이베이에서 10개의 중고폰을 구입한 후 데이터를 복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문제는 판매자들이 제조업체의 안내지침에 따라 데이터를 삭제한 모든 중고폰에서 데이터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는 점.
복구된 데이터도 다양했다. 부인 몰래 바람을 피던 남편이 애인과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부터 은행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심지어는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한 회사의 계획안까지. 10개 중고폰에서 조각조각 모여진 데이터는 2만7,000페이지 분량에 달했다.
이같은 결과는 셀폰에 내장된 플래시메모리 칩 때문. 메모리 저장 능력이 뛰어난 이 칩에서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들어 제조업체들은 완벽히 삭제가 안되는 대신 빨리 지워지는 방법을 선택한다는 설명이다.
이에대해 일각에선 벌써부터 “앞으로 셀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든 사용자들은 단돈 몇백달러에 자신의 비밀을 남에게 넘길지 아니면 그냥 폐기시킬지 결정해야 한다”는 성급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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