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출퇴근’ 급증
고액 연봉자들 대도시 집값 천정부지 치솟자
타주등 저렴한 값에 안락한 저택 장만
주중 아파트 생활 주말엔 드림 홈으로 날아가
LA나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차로 몇 시간 거리의 통근자들이 급증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비행기로 한두 시간 가는 지역에 집을 마련하고 비행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LA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이같은 신종 추세는 주로 고액 연봉 전문직들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대도시의 직업에서 받는 고액 임금을 그대로 받으면서 보다 넓은 집을 저렴하게 마련하기 위해 비행기 출퇴근 및 주말 부부의 어려움을 견뎌내고 있다는 것. 좋은 직장과 좋은 집을 동시에 가지려는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LA나 샌프란시스코 등 베이 지역, 실리콘 밸리 등지에서는 100만달러대가 훨씬 넘는 주택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네바다주나 오리건주, 유타주, 앨라배마주를 선택, 집을 사고 주말에나 가족과 상봉하는 생활도 마다하지 않는다.
왕복 비행기 요금이나 주중 임대아파트 렌트까지 포함하면 상당히 많은 지출이 요구되지만 은퇴 후에 살 안락한 주택을 쾌적한 환경에 장만하는 보람까지 따지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여긴다. 월급쟁이 전문직이 아닌 자영업자인 경우는 멀리 플로리다주에 집을 장만하고 왔다 갔다 하는 케이스도 많다.
타임스는 대표적 케이스로 스탠포드 대학병원 응급실 간호사로 꽤 고액 연봉을 받는 앤 인맨(60)이 라스베가스 인근에 집을 사고 비행기로 출퇴근하는 사연을 소개했다. 그녀는 샌마테오 카운티의 중간 집값이 73만1,000달러일 때 메스키트에서 3,000스퀘어피트의 3베드룸, 오피스 하나, 별개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저택을 45만달러에 구입했다. 근무지가 있는 실리콘 밸리에서는 150만달러를 줘도 살 수 없는 규모였다.
그녀는 하루 10시간 동안 8일간 근무하면서 500달러를 내고 룸메이트와 임대 아파트에 살다 6일간은 집에 돌아가 지낸다. 비행기 요금은 매달 400달러, 따라서 이들 부부는 캘리포니아에서 살 때보다 더 많은 2,000달러를 쓰지만 골프장이 인접한 저택을 산 것이 보다 행복하다고 한다.
집에 가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여가로 오버타임이나 야근, 주말 근무로 대체할 수 있어서 소득은 훨씬 많아지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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