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미 전국에서 등하교길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숨진 학생이 약 1만 명에 달한다. 전국안전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집계다. 교사보험협회도 개학을 맞아 부모의 서행운전에서부터 학생들의 무단횡단 금지 등의 안전수칙을 배부했다.
학교주변 교통사고의 주요 위험요소로 지적된 것은 부모들의 안전 불감증이다. 등하교길 부모들의 위험운전과 불법주차는 계속 악화일로다. 특히 트래픽이 심한 도심지 학교들의 큰 골칫거리로 아예 교통경찰을 상주시키는 지역까지 생겼다. 이 이슈에 있어선 한인 학부모들도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 ‘언제나 바쁘고’ ‘성미 급한’ 한인부모들의 자녀픽업 운전의 문제점이 지적된 것은 이미 오래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개선되지 못했다고 한 한인교장은 한탄한다.
가장 위험한 것은 더블파킹, 트리플파킹을 한 채 아이를 태우고 내리는 행위다. 길 한가운데 차를 세우고 등교 길 아이를 내려놓거나 방과 후 학교 앞 인도에서 기다리는 아이를 소리쳐 불러 차에 태우는데 달리는 차들 한가운데로 아이를 뛰어들게 하는 셈이어서 위험천만이다. 특히 초등학교 아이들은 작아서 지나가는 차의 운전자에겐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밖에도 자녀픽업 문제점의 사례는 가지가지다. 학교주변은 대체로 시속 25마일이하의 서행운전 지역이다. 그런데도 프리웨이로 착각하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인근주택 드라이브웨이 막기, 스쿨버스 앞지르기, 학교 앞길에서의 무리한 U턴 등을 감행하기도 하고 이를 저지하는 주차안내 자원봉사자들과 큰소리로 싸우기도 한다. 비상시가 아닌 아무 때나 빵빵대고 경적을 울려대기 예사이며 금연이 상식인 학교 앞에서 담배피우는 것도 모자라 꽁초를 차창 밖으로 던지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위험으로부터 자녀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은 부모의 능력 밖일 수 있다. 그러나 부주의나 무례함을 고치지 못해 내 아이와 남의 아이를 한꺼번에 위험으로 내몬다면 부모의 기본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학교에서 받는 안전교육과 상반되는 이 같은 부모의 운전매너는 교육적 측면에서도 극히 바람직하지 못하다. 부모의 고질병인 공공질서 불감증이 자녀에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일상생활에서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결코 익히기 힘든 것이 공공질서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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