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인타운을 어떻게 꾸며 나갈 것인가에 대한 구상을 해봄 직도 하다. 아직은 시의회통과 등 많은 과정이 남아있으나 한인타운의 조성과 관련 허가가 난 이후의 관건은 아무래도 어떻게 한인타운을 조성해 나가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언젠가는 조성해야 할 필요성을 가지고 있는 한인타운이기에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한인타운 설계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어떤 식으로 조성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에스라 평통의장은 “타민족의 타운을 가보면 블록 전체가 그들의 상점으로 밀집되어 있고 상징하는 건물이 있다”며 “이에 대한 장단점은 있겠으나 한인타운이 조성된다면 상징적인 건물이 들어서거나 밀집된 한인들만의 블록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SV한국학교 허준영교장은 “소규모일지라도 한국영화 전용극장이나 박물관을 비롯한 위락시설을 갖추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뒤 “200~300명 정도가 들어갈 만한 커뮤니티센터를 세우고 이를 중심으로 노인분들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정책도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퍼티노에 거주한다는 최모씨는 이에 대해 “한국만의 냄새가 풍기는 곳이어야 하며 그 모델은 아무래도 인사동 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가능한 한식 음식점들의 경우 지붕전체는 아니더라도 입구와 그 주변을 기왓장을 얹는 방안을 연구해 봐야 할 것”이라면서 “물론 자기 건물이 아닌 곳에 선 투자를 한다는 우려도 있겠으나 어차피 조성할 한인 타운이라면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아 그들로 하여금 돈을 쓰고 가도록 할 생각이라면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도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류사회에서 가장 많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간판과 관련된 것으로 한글과 영문을 병행해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글과 영문표기를 병행하는 것에 덧붙여 좀 더 한국적인 냄새가 풍길 수 있도록 한글로 상호를 새겨 넣은 나무간판을 따로 만들어 붙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차도의 중앙 빈공간이 있는 곳은 소나무나 무궁화를 심는 것도 한국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한 방도일 것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한국적 냄새가 풍겨 나고 한국의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는 시설물들과 환경조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일치된 의견이다. 이는 한인타운을 한번 찾은 이들에게 다시 한번 들리고 묵고 비용을 지출하고 떠나도 아깝지 않은 곳으로 기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가주 한인타운에 가면 무엇인가 느낄 수 있는 곳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될 수 있는 곳을 만들자는 것이 대부분의 동포들 목소리이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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