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갤러리, 리히텐슈타인.도예가 박영숙씨 작품 전시
19일부터 3주간..도예 브랜드 ‘박’ 런칭 행사도
최근 맨하탄 이스트 71 스트릿으로 이전한 박갤러리는 19일부터 3주간 미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추상화와 전통 백자를 재현한 도예가 박영숙씨의 도예작품이 만나는 이색전시를 연다.
2002년 12월 매디슨가 988번지에 명품도예 전시관으로 문을 연 박갤러리는 1년전 매디슨 애비뉴와 만나는 이스트 71 스트릿 17번지 소재 랜드마크 빌딩 3층으로 옮겨온 후 개보수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했다.
박갤러리는 조선시대 왕실 도자기의 백자 빛깔을 재현한 박영숙 요(窯)의 작가 박영숙씨가 순백자기와 청화백자로 만든 도자기 세트와 생활자기를 전시판매하는 한편 이름있는 외국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어왔다.
박영숙씨는 4년전 명품 매장이 몰려 있는 매디슨가에 도예 전시장을 연 후 기능성을 갖추면서도 예술적인 백자 작품들로 한국 도예작품의 고급스런 분위기를 알렸고 마침내 휴스턴 미술관과 하버드 대학 아서 새클러 갤러리에 작품이 팔렸다.
특히 올 10월 하버드대 새클러 갤러리에서 전시될 박씨의 백자달항아리는 아무 장식없이 하얀 달덩이처럼 둥실하고 풍만한 모양으로 작가가 수천번, 수만번 시도 끝에 전통 기법을 재현해낸 작품. 틈새가 있기도 하고 기울어져 있는 것이 세상의 희노애락과 고난, 역경을 포용하는 듯한 달항아리들은 20년간 전통 백자 재현에 온 힘을 쏟아온 박씨가 18세기 백자항아리를 그대로 재현 한 작품들이다.
두 개의 반구 모양을 이어붙여 높이 50㎝ 안팎의 달항아리를 만들고 표면의 울퉁불퉁한 질감을 만들어내는 데 거의 4년이 걸렸고 가마에서 아래 위 이음매가 터지거나 두께가 맞지 않아 주저앉기를 수백 번한 끝에 완성된 것들이다.오는 11월 로스앤젤레스 도사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이번 이전 기념 전시회에서는 달항아리를 비롯 ‘박’이란 새 브랜드 이름을 가진 박영숙씨의 도자기 작품이 소개된다.전시장에는 둥근 백자 달항아리 외에도 찻잔과 그릇, 의자, 테이블, 장식용 꽃병, 생활소품에 이르기까지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백자 작품들이 미국의 대중문화에서 출발한 리히텐슈타인의 회화 및 판화작품들과 조화를 이룬다. 이 전시는 ‘박’ 브랜드를 런칭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박 도자기들은 동물, 신화 속 인물에서 모네, 피카소의 그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향을 받은 리히텐슈타인의 작품들과 함께 전시된다.
박갤러리의 박지훈 대표는 “한국 도자기를 알리고자 앞으로도 관람객들에게 흥밋거리와 얘깃거리를 줄 수 있는 이색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일본 및 한국작가의 보석전시회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전 기념 전시회 오프닝은 19일 오후 5~8시.
▲ 장소: 17 East 71st Street, 3Fl, NY(매디슨 애비뉴와 만나는 곳)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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