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뉴저지 베데스다교회)
지난 수년에 걸쳐 이라크를 중심으로 중동지역의 갈등을 야기한 배경에 복음주의가 있다는 최근 어느 신문기사는 복음주의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 기사에 의하면, 복음주의가 현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그 결과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고, 오늘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동지역의 정치적 갈등은 간단히 해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다만 복음주의란 말이 언급되어서, 그것이 무엇인지? 독자들, 특히 기독교인들에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글을 시작한다.
복음주의는 “복음”이라는 성경의 용어에서 시작한다. 신약의 서두에서 우리는 몇 개의 복음을 듣는다. 마태복음을 위시하여 복음들은 공통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간략한 생애와 가르침, 그의 죽음과 부활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이 땅에서 병자를 고치고, 용서를 가르치고, 하나님의 백성의 삶의 도리를 가르치며 몸소 실천하셨다. 생애 마지막, 그는 죽음과 부활로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냈다. 이런 가르침을 복음이라고 부른다. 이 복음 속에서 증거하는 중요한 사실은 무엇일까?
첫째는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 죄와 죽음과 심판의 위기 아래 있음을 가르친다. 하나님의 통치(나라)밖의 사람들은 사단의 권세 아래 살게 된다. 사도 바울은 환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을 때, 그가 부르심을 받게 된 목적을 기록한다. “내가 너를 구원하여 저희에게 보내어...
사단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케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행26:17-18). 복음은 사단의 권세 아래 있는 인간을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그 백성과 자녀가 되고, 하나님을 모시고 섬기는 데 그 핵심이 있다. 그 삶 속에 진정한 자유와 평강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이 복음은 수천 년 유대인들에게 전수되었던 율법과 비교가 된다. 율법은 순종에 따른 축복과 불순종에 따른 심판을 약속한다(신28장 참고). 그러나 유대인들도 그 법을 지키지 못하여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 되고, 세상 속에 조소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 율법으로는 인생이 구원
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순종하는 삶 속에서 얻는 새 생명을 약속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믿는 자들 속에 성령으로 내주하신다. 이 복음에 의하면, 행위 대신 믿음이 요구되고, 믿는 자에게는 성령이 임하여 새로운 생명의 능력으로 신자 속에 역사한다. 이 성령 안에서 중생을 체험한 신자는 사랑의 법을 좇아 살면서, 자기 자신의 변화를 이루어 간다. 이런 사람들에 의해서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되어 간다.
복음주의란 이런 복음의 진리 됨을 믿고 전파하는 입장을 가리킨다. 이 복음주의 입장에 의하면, 구원 외에 다른 길이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행4:12). 신자들에게는 당연한 이 말이 세상 속에는 아집과 독단으로 들려지게 마련이다. 특히 20세기 이후 다원주의의 영향으로 기독교 안에만 구원이 있다는 주장은 자칫 세상, 또는 자유주의 신학을 신봉하는 사람들에게 거슬리는 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는 사실 지독히 독단적인 종교이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복음 외에 다른 길이 없음을 주장한다. 진정한 신자라면,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만 믿고 경배한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을 세상에 어떻게 증거하고 설득할 것인가? 이 문제는 복음의 문제만큼 심각하다. 우리 믿는 것이 옳다고 힘과 무력으로 상대를 설득하고 강요할 것인가? 전혀 아니다.
과거 십자군의 역사는 잘못된 선교의 동기와 방법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었다. 십자군이 떠난 자리에 이슬람 종교가 지배하게 된 것은 그 방법의 오류를 드러낸다. 기독교는 무력으로 확장되는 것이 아니다. 거룩하고 겸손한 삶의 실천과 인내와 기도에 의해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다. 그 예를 우리는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울 사도의 행적에서 보게 된다. 오늘날에도 하나님 나라는 이 뜻을 아는 사람들에 의해 조금씩, 마치 겨자씨가 자라는 것처럼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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