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 한인 사회 ‘Woman power’
<2> 금융계
여성 파워가 매섭게 부상하고 있는 한인 경제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여성 파워를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는 한인 은행계다.
현재 한인 은행들은 일단 수적으로 여성 직원들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 부행장급 이상 주요 간부직에 진출한 여성 은행 인력들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각 은행들의 영업 일선을 지휘하는 지점장직에서는 여성 파워가 70%로 압도적인 상황이다.
한인 은행권의 여성 파워는 우선 최고위급 간부들에게 느낄 수 있다. 은행 경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행장(CEO)직에 올라 있는 여성은 아직 없지만 핵심 경영진에 포함되는 전무(EVP)급 여성 간부의 진출은 한인 은행권에서 이미 대세가 되어 있다.
이들은 소위 2인자급이라 볼 수 있는 주요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경우로 한인 은행권에서 여성 행장이 배출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있다.
우선 나라은행의 경우 민 김 전무(COO)와 보니 이 전무(CCO)가 나란히 전무급에 올라 있고 특히 민 김 전무는 현재 행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행장대행을 맡아 은행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윌셔은행은 CCO인 조앤 김 수석전무가 지난해 전무로 승진했고 태평양은행의 경우 설립 당시부터 조혜영 전무가 은행 최고경영진의 차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신설된 US메트로은행의 다이앤 서 CFO도 전무직함을 갖고 있다.
또 부행장(SVP)급 간부직에 올라 실무의 책임자급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은행원들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한인 은행들 중 가장 규모가 큰 한미은행의 경우 현재 부행장급 이상 여성 간부의 수가 14명에 달한다.
한인 은행권에서 여성 파워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바로 지점장들이다.
현재 두 자리수 이상의 지점망을 운영하고 있는 한미, 나라, 윌셔, 중앙, 새한 등 한인 5개 은행의 79개 지점들 중에서 여성 지점장의 수가 모두 55명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정도다.
한인 은행권에서 이같이 여성 파워가 거센 것은 한인 은행들이 섬세함 등의 장점을 갖춘 여성 인력들이 능력을 발휘할 여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인 은행들의 연륜이 쌓이면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능력을 발휘해 온 여성 인력들이 많아진 것도 배경이 되고 있다는 은행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은행 인사 담당자는 “특히 고객 서비스의 일선을 책임지는 지점장들의 경우 섬세함과 디테일에 강한 여성들이 훨씬 더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이 외형면에서 수적인 파워를 넘어서 실제로 한인 은행권의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기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많다. 한 여성 고위 간부는 “최고위급에서는 아직 여성에 대한 장벽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사진들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파워는 아직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태평양 조혜영 전무.
한미 한숙희 부행장.
윌셔 조앤 김 수석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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